[포토] 2월 20일 용산참사 추모대회 진혼굿

  

숯불이 필요해요. 너무 추웠으니까

 

가슴 속은 이미 숯불이 되고, 찾아온 이들 몸도 녹이는 숯불이 되고 

 

저 마다 숯불이 촛불 되어 서 있는 동안

 

무너져 내리는 가슴도 따뜻하게 녹이고 

 

없는 신명이라도 불러 세우며

 

자유로운 깃폭처럼 나부끼고 싶었는데...

 

우린 죽었습니다.

 

혼이 되어 넋이 되어

 

그대에게로 다시 옵니다

 

남은 힘 모와 당신에게 주기 위하여

 

칼바람 헤치고 달려 왔습니다

 

다가와 옷깃 적시며

 

가장 귀한 것을 담아서

 

그대에게 올리는 것이지요

 

내 모든 것을 주고서야

 

밝아지는 세상

 

그래요, 밝아지는 세상

 

꺼지지 않는 불이 되어 심장이 되어

 

그대의 손을 녹여주는 것이지요.

 

한상봉/ 지금여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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