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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교리가 ‘동성애’를 보는 눈성소수자 그리스도인 웹진 발간을 계기로 본 가톨릭과 개신교 입장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의 단체인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차세기연)’가 9월 24일 웹진 <물꼬기(equalchrist.blog.me)>의 첫 호를 내놓았다. <물꼬기>라는 제목에는 ‘소통의 물꼬를 트는 퀴어한 기독인들의 웹진’이라는 지향을 담았다.

첫 호에는 미국에서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를 위한 단체 ‘뉴 웨이즈 미니스트리(New Ways Ministry)’를 공동 창립한 제닌 그래믹 수녀 이야기, 현재 상연 중인 연극 <프라이드>에 대한 소개를 담았다.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들을 아우르는 그리스도인 성소수자 단체가 발간하는 웹진인 만큼 가톨릭 신자로서 차세기연 회원인 도플(닉네임)의 신앙 이야기도 담았다. 웹진 <물꼬기> 발간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몽(닉네임)은 26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통화에서 앞으로 2개월에 1번 정도 웹진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차별 없는 성경’에 대한 내용을 싣고자 한다고 말했다.

‘차별 없는 성경’, ‘차별 없는 하느님’을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에 가톨릭교회와 개신교의 주요 교단은 어떻게 응답하고 있을까?

   
▲ 카미유 코로의 1857년 작품 ‘소돔의 파괴’. 하느님의 분노를 사 유황과 불 세례를 받고 파괴된 소돔 주민들이 롯의 손님들에게 동성애 행위를 시도했다는 설명이 많다(창세 19,1-29).

‘성적 지향’, ‘성 정체성’ 등에 대한 차별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차별금지법안을 격렬히 반대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성경’을 근거로 ‘동성애는 죄’이며 ‘극악의 결과’라고 규탄해 왔다. 지난 3월 20일 한기총은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군대 내 동성간 성행위를 처벌하는 군형법 조항의 폐지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을 비난하며 “동성애를 미화시키거나 자유 혹은 인권이라는 미명 하에 이를 인정하려는 일체의 행위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임보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섬돌향린교회)는 26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천주교에 비하면 개신교는 교리상 ‘동성애는 죄’라고 명문화된 것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는 죄가 아니다’라는 문헌이 나온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차별금지법 논란에 대해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등 몇몇 교단이 ‘동성애는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의 언론 홍보 관계자는 26일 동성애에 관한 교단의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공식적 입장이 있다기보다는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부터 금기시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톨릭대사전>(한국교회사연구소, 2003)의 ‘동성애’ 항목은 “전통적으로 성서는, 동성애 행위를 하느님의 율법에 대한 직접적인 위배이며 따라서 죄악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성서에는 동성애적 행위를 지칭하는 내용이 여섯 번 나오는데 어느 경우에도 이러한 행위는 단죄받는 것으로 묘사된다”고 밝힌다.

   
▲ 2013년 4월 25일 열린 육우당의 10주기 추모기도회에 전시된 유품.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했던 그는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교회와 사회에 절망하며 19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지금여기 자료사진)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구약 레위기 18장 22절의 “여자와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역겨운 짓이다”와 20장 13절 “어떤 남자가 여자와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그 둘은 역겨운 짓을 하였으므로 사형을 받아야 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죗값으로 죽는 것이다”라는 언급이다. 한편 로마서 1장 26절의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수치스러운 정욕에 넘기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의 여자들은 자연스러운 육체관계를 자연을 거스르는 관계로 바꾸어 버렸습니다”는 여성 간의 동성애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한국가톨릭대사전>은 소개한다. 그밖에도 신약성경 로마서 1장 27절, 코린토1서 6장 10절, 티모테오1서 1장 9-10절에 남성간 동성애에 대한 언급이 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교황 바오로 6세 시절인 1975년 ‘성 윤리상의 특정 문제에 관한 선언’ 8항을 통해 “동성애 행위는 성서에서 그 행위가 극심한 부패 행위로 단죄되었고, 하느님을 배척하는 슬픈 결과를 내는 것으로까지 제시된다”면서 “성서의 이런 판단은 … 동성애 행위는 내재적으로 병든 것이고 결코 인가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신앙교리성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인 1986년 ‘동성애자 사목에 관하여 가톨릭 교회의 주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동성애를 하는 그리스도인들도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이 정결한 생활로 부름 받고 있다”(12항)면서 “동성애자들이 죄에 다가서는 기회를 피하도록 돌보아 주는 일이 참으로 사목적인 접근이 될 것”(15항)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해 11월 3일, 제10차 WCC 총회에 참가한 각국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성소수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지금여기 자료사진)

가톨릭교회가 1992년 발행한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동성애는 성행위를 생명 전달로부터 격리시킨다. 그 행위들은 애정과 성의 진정한 상호 보완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동성의 성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인정될 수 없다”(2357항)고 표현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가 펴낸 <간추린 사회 교리>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인간 존엄을 온전히 존중하여야 하며 정결을 지키는 것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하느님의 계획을 따르도록 격려하여야 한다”면서도 “이러한 존중의 의무가 … 동성 간의 혼인과 그것이 가정과 동등하게 여겨질 권리의 인정을 정당화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제한을 두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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