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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가톨릭도 민주화도 갈 길 멀어”유일 가톨릭 언론 <글로리아 뉴스 저널> 운영자 윈라잉워

미얀마. 인도차이나 반도 서북부에 있는 이 나라는 1962년 이래 반세기 가까이 군사독재가 존재하는 나라,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이미지로 각인된 나라다. 2011년 3월 군정을 끝내고 민간정부를 출범시켰지만 현행 헌법은 의회 의석 25퍼센트를 선거 없이 군부 인사에 우선 배정하는 조항을 두고 있는 등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얀마에서 농촌 개발 NGO와 천주교계 언론매체를 운영하고 있는 평신도는 자국의 미래와 교회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얀마에서 비정부기구 ‘농촌개발기구'(CAD)’와 <글로리아 뉴스 저널>(Gloria News Journal)을 운영하고 있는 윈라잉워(요셉, 38)를 20일 만나 미얀마의 현재 상황에 대해 들었다. 그는 2009년부터 CAD와 파트너 관계에 있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비롯한 해외원조기구 관계자들과 만나고자 이날 한국에 들어왔다.

   
▲ 윈라잉워(요셉) ⓒ강한 기자

그는 2011년 3월 민간정부가 출범한 뒤 미얀마는 대통령과 중앙정부 중심으로 민주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지만, 일선 공무원과 관료들은 개혁정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고 평가했다. 미얀마의 가톨릭교회에 대해서는 주교와 사제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천주교가 민주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미얀마 가톨릭교회에는 대교구 3개, 교구 13개가 있으며 신자 수는 약 60만 명으로 전체 인구 5400만 명(2012년 기준) 중 1퍼센트가 조금 넘는다. 교구 신자가 1000명에 불과한 경우도 있을 만큼 미얀마 천주교는 불교 중심 사회 한가운데 있는 작은 교회다.

그는 미얀마 교회가 민주화에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하지만  빈민 구호와 고아원 운영 등 정부가 하지 못하는 복지 차원의 사회 공헌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미얀마 가톨릭교회는 사제의 그늘을 벗어난 평신도의 움직임은 미미한 편이라고 본다. 그는 아직 미얀마 공용어인 버마어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들이 번역되지 않았다며, 일반 평신도로서 공의회가 열렸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윈라잉워는 자신이 발간하는 <글로리아 뉴스 저널>에 교회법과 성서학 관련 내용을 실어 왔다. 그는 미얀마에 성서학 사전이 제대로 번역 보급돼 있지 않아서 영어판 성서학 사전을 버마어로 번역해 실었다고 했다. 또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들을 버마어로 번역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교회법 연재를 마친 뒤에는 번역을 추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발간된 <글로리아 뉴스 저널>이 현재 버마의 유일한 ‘가톨릭 매체’라고 소개했다. <글로리아 뉴스 저널>은 교황 동정 중심의 바티칸 소식과 세계 교회와 미얀마 교회 뉴스, 사회 동향도 소개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가톨릭 매체’를 표방하지 않는 이유는 주교나 교구에 속하지 않은 독립언론이기 때문이다. 그는 <글로리아 뉴스 저널>이 운영자가 교회론 전문가가 아니며, 교구장의 인준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2개 교구 주교가 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수년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 한국 천주교 단체들과 힘을 모아 일해 온 윈라잉워는 “내가 느끼기에 한국 사람들은 매우 영적이고 관대하다”면서 “한국인이 한국인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관대함과 영적 풍요로움을 다른 나라 사람들과도 나누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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