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응하지 않겠다"... 15일 세월호 진상규명 시국미사 개최

전북경찰청 전석종 청장은 지난 1일 직접 박창신 신부의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천주교정의구현 전주교구사제단은 12일로 예정된 2차 소환통보에도 박창신 신부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 2일 박창신 신부에게 12일까지 경찰에 출석하여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두 번째 소환통보다. 박창신 신부는 지난 1일 경찰의 소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이번 소환에 박창신 신부가 응하지 않는다면 경찰은 3차 소환통보를 하고, 다시 응하지 않을 경우 조사 여부를 검찰과 협의하여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22일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시국미사 강론에서 박창신 신부가 강론한 내용을 두고, 보수단체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으며 이에 피고발인 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과정에서 논란이 된 연평도 포격 발언에 대한 동기와 목적, 배경, 자료 입수 경위 등에 대해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수사대는 주로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수사한다"면서 "그동안 법원의 판례와 국가보안법 7조 1항 반국가단체 찬양 및 고무, 이적 및 동조 조항이 있는데 그것으로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경찰은 기관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전문기관에 강론의 모든 내용에 대해 이적성 여부를 감정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 전주교구사제단은 11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통해 "2차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겠다"면서 "강론 일부분의 내용을 색깔론으로 해석하고 국가보안법 혐의로 수사하려는 것은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고 박 신부의 진심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고 소환 거부 이유를 밝혔다.

사제단은 12일 공식 논평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 전주교구사제단은 오는 15일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내용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단식기도회 및 시국미사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 강론에 대한 색깔론 공격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다시 한 번 호소할 예정이다.

<기사 제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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