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시인은 

- 박춘식

눈부신 저 태양이
산산조각
모래알이 되는 날까지
시인은
우주의 온갖 삶을 노래하고
아픔으로
온갖 죽음을 외경하면서
하느님의 품으로
묵묵부답 걸어가는 흰 낙타이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4년 9월 8일)

▲ 포퓰러 사이로 비치는 태양. 앙리 마르탱(1860-1943)

진리와 생명의 시인이신 예수님께서 시인들에게 혹독한 외로움을 주시는 이유는 시로써 구원의 신비를 보여주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시를 쓰는 사람은 우주와 대화를 나누면서 삼라만상과 더불어 하느님을 항상 찬미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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