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시복시성위, "가난한 형제에 관심 기울이자"

순교자들을 기리며, 그들의 신앙과 순교정신을 본받는 순교자 성월인 9월을 맞아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에서 123위 복자의 시성운동 방향을 제시하고 나섰다.

지난 8월 16일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이 있었다.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4일 발표한 간명한 담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분들은 형제들의 필요에 관심을 기울였다. 막대한 부요 곁에서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가난한 사람들의 절규가 거의 들리지 않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순교자들의 모범은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고 한 강론을 다시 강조하며 순교자들을 본받을 것을 요청했다.

▲ 8월 16일 복자가 된 124위 전체 그림 '새벽 빛을 여는 사람들' ⓒ교황방한위원회

이 담화문에 따르면, 한국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매년 5월 29일을 124위 순교복자 기념일로 지내게 된다.

또한 안 주교는 “124위 순교복자들은 하나의 안건으로 묶여 있어 가장 확실한 한 건의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시성이 된다”고 밝혔다. 천주교의 시복과 시성 과정에서는 대개 1건의 기적이 있어야 복자가 되고, 또 다시 1건의 기적이 더 있어야 성인이 되는데, 이번에 시복된 124위 복자의 경우 개인 별로 기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를 통틀어 1건의 기적이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대축일"(9월 20일)이 들어 있는 매년 9월을 순교성월로 지정해 순교의 의미를 강조하고 되살리는 각종 행사와 신앙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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