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만의 책임 아니라, 탐욕 좇는 국민 많아진 탓"

청주교구가 9월 1일 저녁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2차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한 이 미사는 청주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하여 교구 전체 차원의 의지를 밝혔다. 상당 공원에서 열린 이 미사에는 약 300명이 참석했다.

▲ 9월 1일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이 미사에는 청주교구 사제단 10명, 신자와 수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청주교구는 세월호 참사 이후 130여 일이 지났음에도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지 않는 것은 물론, 유가족들이 조롱과 모멸을 견뎌야 하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생명을 책임질 의무가 있으며, 국민에게 한 약속을 끝까지 책임져달라”고 촉구했다.

정의평화위원장 김훈일 신부는 강론에서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로부터 세월호 참사까지 10여 건의 대형 재난 사고 이후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후속 조치가 이뤄진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위험사회”라는 울리히 벡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김 신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정치와 권력에서 쫒아내면 우리 사회가 안전해질 것으로들 생각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못박으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그들이 여전히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 중 박근혜, 이명박, 전두환 같은 이들이 더 많아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 개개인의 성찰을 촉구했다.

▲ (사진제공/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김훈일 신부는 어린 생명들의 억울한 희생을 위로하고 죄인인 우리가 주님께 자비를 청할 수 있는 방법은 “정직하고 올바른 반성,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원인규명 그리고 제대로 된 대책”이라면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물질주의와 탐욕에서 벗어나라”고 전한 메시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힘과 열정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그 첫걸음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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