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 전주교구사제단이 1일 박창신 신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하고 경찰의 출석요구에 항의하고 나섰다.

박창신 신부는 작년 11월의 시국미사에서 한 연평도 포격 관련 발언과 대통령 명예훼손 및 모욕으로 보수단체들로부터 고발당했는데, 1일 경찰소환에 불응했다.

정의구현 전주교구사제단은 이날 오전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박 신부의 미사 강론은 하느님의 말씀인 복음을 선포한 것인데, “정부와 보수 언론 및 관변단체가 강론의 일부분을 종북 좌파라는 색깔론으로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신부를 국가보안법 혐의로 수사하려는 것을 두고 한국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며,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다시 종북 몰이 논쟁을 조장한다면, 이를 박근혜 정권의 정치검찰과 정치경찰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라고 인식해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말하며 “수사절차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석종 전북경찰청장은 “절차대로 재소환 통보를 할 것이며, 3차 통보까지 절차를 밟고 이에 응하지 않으며 검찰과 협의 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3년 11월 군산 수성동 성당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사제단은 ‘불법 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박창신 신부는 강론에서 NLL(북방한계선) 문제, 그리고 이와 관련된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당시 박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인터뷰에서 “북을 자극하면서 갈등을 유발하고, 이런 태도를 문제 삼는 이들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잘못된 태도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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