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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진 주교 "한국에서 하느님의 자비, 사랑 느껴"프라도회 사제, 재속회원 등 참석

1975년 한국을 찾아 17년 간 노동사목을 이끌었던 오영진 주교(본명 올리비에 드 베랑제)가 서품 5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프라도 사제회를 시작했던 오 주교는 1970년대 서울 도림동과 구로본동 등에서 본당 사목을 하는 한편 가톨릭노동청년회와 장년회 등을 맡아 노동 사목에도 힘썼다. 오영진 주교의 이번 방문은 인천교구 정신철 보좌 주교의 초대로 이뤄졌다.

   
▲ 사제단과 금경축 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오영진 주교 ⓒ정현진 기자

“1970년대 한국 교회가 가난한 이들, 특히 노동자들을 위한 사목을 어떻게 펼쳐야 할지 모르던 때 주교님은 신학대 학장 자리를 마다하고 한국에 와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그리고 복음을 사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려주셨습니다.”(의정부 교구 김현배 신부)

지난 24일 서울 시흥동 본당에서 봉헌된 금경축 축하 미사에는 30여 년 전, 오영진 주교와 함께 했던 본당 신자들과 프라도회 사제, 수도자, 재속회원 그리고 가톨릭노동장년회 회원 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17여 년간 노동자들과 삶을 나눴던 오영진 주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신앙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신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 성체 분배를 하고 있는 오영진 주교 ⓒ정현진 기자

이날 미사에 참석한 정신철 주교는 1996년 주교 서품식에 참석한 한국인들을 보고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할 만큼 한국에 대한 사랑이 크신 분이라면서, “어려운 시절 한국에 와서 노동 사목을 알렸고, 프라도 사제의 영성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삶으로 보여주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김현배 신부는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과 행동이 낯설지 않았던 것은 이미 오래 전 오영진 주교에게서 그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면서 “사제들에게 평신도를 어떻게 양성해야 하는지 알려 주고 섬세하고 따뜻했지만 또한 분명하게 복음을 사는 기쁨을 알려 줬다”고 말했다.

또 오영진 주교가 입국할 당시 공항에 나가 맞이하고, 노동자로서 함께 했던 김혜경 씨는 “한국행이라는 선택에 주저하지 않고 와서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셨다”면서, “고통이 많은 노동자들이 주교님 덕분으로 더불어 희망을 나눌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오 주교의 금경축을 축하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한국에서 나는 주님의 사랑을 믿고 살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그분의 사랑 안에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프랑스에 돌아가서도 노동자들과 함께 그 기억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오영진 주교)

오영진 주교는 2차 바티칸 공의회를 마치고 교황 바오로 6세가 “앞으로 50년, 100년이 지난 후, 교회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교회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었다고 답할 것”이라고 한 말을 기억한다면서, 한국에서의 삶이 사랑이었으며, 그 사랑을 기억해준 것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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