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대역풍(大逆風)
- 박춘식
뿌리째 찢어진 나무가 일어서고
산으로 날아간 기왓장이 지붕으로 온다
소나무 위에 올라간 아기 모자가
엄마의 품으로 살포시 안긴다
두 차례 태풍이 지나간 다음
멀리 지중해에서
초대형 역풍이 찾아와 고을을 감싼다
그 역풍의 미소
그 역풍의 손길
먹먹한 마음
급히 야전병원으로 뛰어가
수술대에 누워
천막 틈으로 보이는 하늘을 보고 싶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4년 8월 18일)
누구든 자기가 살고 있는 시기에 성인이나 위인이나 영웅이 있다면 큰 행복으로 여깁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 복녀 마더 데레사,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종 등 이런 분들과 한 시대에 살아간다는 것은 하느님의 큰 축복입니다. 어느 여대생이 한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 신부님과 주교님이 교황님을 닮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