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시아의 미래를 위한 방문

(교황 방한의 의미에 대한 많은 설명과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황청과 유럽 교회의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방한 직전에 있었던 교황청 국무원장 파롤린 추기경의 인터뷰를 번역해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편집자)

교황 방문의 핵심적 주제들에 대한 바티칸 텔레비전이 진행한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인터뷰 (8월 11일), 알레산드로 디 부솔로, 바티칸 (출처 Vatican Insider)

(바티칸 텔레비전) “아시아를 방문해야 한다. 이는 중요하다.” 브라질 방문 끝 무렵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인도 방문 뒤 15년이 지나 한국을 방문합니다. 이번 방문이 이렇게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파롤린 추기경) 이번 방한의 중요성은 본질적으로 세 가지라고 여겨집니다. 첫째는 세계 정치와 경제에서 더 부각되고 있는 세계의 한 지역인 극동으로 교황이 첫 번째 방문한다는 사실입니다. 둘째는 교황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륙 전체를 위해 가는 것입니다. 이번 방문은 한국을 위한 것이지만 아시아 청년대회로 인해 아시아 대륙의 모든 국가들이 당사자인 것입니다. 셋째는 미래를 대표하는 젊은이, 미래의 요인입니다. 교황은 이 대륙의 미래, 아시아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이번 방문의 특징적인 요소이며 이 모두가 이번 방문의 중요성을 드러낸다고 여겨집니다.

2.
요한바오로 2세는 1999년 아시아 교회에 대한 권고에서 삼천년 기에는 광활하고 살아있는 이 대륙에서 신앙의 거대한 무리, 대중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15년 후 이러한 희망은 현실로 나타났습니까?

숫자, 수치들을 살펴보면, 아시아에서 복음의 여정은 우리가 희망했던 그리고 희망한 만큼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아시아 인구의 1, 2%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고, 교회는 여러 나라들에서 매우 무관심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압니다. 몇몇 나라에서는 상황이 더 쉽고, 다른 나라들에서는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숫자들, 수치들, 수량 너머를 봐야 합니다. 현 세계와 모든 대륙들의 특징적인, 세속화와 물질주의 현상들이 만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는 하느님을 향한 생생한 욕구, 영적 가치들에 대한 깊은 갈증이 있습니다. 또한 처한 상황의 소용돌이에 맞서 변화하고 적응할 줄 아는 엄청난 생명력이 종교들에는 있습니다. 알레산드로 씨가 인용한 것처럼, 요한바오로 2세의 말에서 지적되었듯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긍정적인 징표로 여겨집니다. 즉 복음은 충만함을 향한 여정처럼 제시되어야 합니다. 심오한 영적 종교적 열망들로부터 출발하여 복음은 이러한 욕구들과 기대들에 응답할 수 있는 충만함으로 제시됩니다.
 
3.
선교지인 한국이 선교사들을 파견하는 땅으로 변화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문은 이러한 선교에 대한 아시아 지평들의 확장에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까?

복음화 대상에서 복음화의 주체로 바뀐 한국교회의 이러한 경험에서, 복음 선포의 대상에서 동일한 선포의 증인, 선포자로 변모한 초창기 교회의 신선함을 발견합니다. 여러 대륙의 대략 80개국에 파견된 한국 사제, 수도자, 평신도 선교사가 천여 명에 달하는데 이는 위안이 되는 현실입니다. 결국 매우 단단한 선교 현실이며 무엇보다도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교회 내부의 이러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그분의 독특한 방법으로 이를 이루실 것입니다. 교황 직무 초기부터,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세상을 향한 교회, 지정학적이고 존재론적인 변방으로 향하는 교회, 즉 교회의 선교적 차원에서 강조했듯이 교회는 모든 이에게 복음의 기쁨 소식을 전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바오로 6세가 <복음 선교>에서 교회는 복음화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그분의 성인식 전날에 그분을 기억합니다. 교황님의 명백한 메시지들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러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확정하는 것입니다.

4.
이번 방문의 핵심은 매우 경쟁적인 사회에서 학업 성적 때문에 교회에서 멀어져가는 아시아 청년들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입니다. 교황님은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실 것입니까?
 
한국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사목적 배려와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교황님께서 젊은이들에게 선사할 메시지는 교회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적극적인 현존,존재, 참여하는 현존, 협력과 공동책임감을 수행하는 현존입니다. 교회는 젊은이들이 필요하다고 요한바오로 2세 성인이 기억했듯이 프란치스코 교황도 그것을 기억합니다. 교회 안에서, 또한 선교에서 주인공 의식이 필요합니다. 이는 근본적인 부르심이며, 젊은이들은 또래들의 복음 선포자여야 하며, 우리는 항상 복음화 선상에 있다는 이 메시지를 교황님은 가져갈 것입니다. 우리 사회와 세계의 단명하는/변화무쌍한 가치들에 현혹되지 않도록 견뎌내고 그들의 의문들과 불안들에 대한 진정한 해답을 예수님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5.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서울에서 시복하실 한국 순교자들이 아시아 가톨릭 젊은 세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습니까? 

이는 124명 한국 순교자들의 시복식을 위해 교황께서 한국을 방문하는 또 다른 동기입니다. 이 그룹에 단지 한 명의 사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신도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들은 사회 계층에서 볼 때 다양하고 폭 넓은 직업, 가장 보잘 것 없는 직업에서 높은 직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신앙을 선포하고 보존할 줄 알았던 평신도들의 증거와 임무, 활동으로부터 탄생한 한국 교회의 특징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근본적인 메시지, 즉 교회에서 모든 이는 복음 선포 사명에 협력하도록 불림을 받았으며 성화, 성성으로 초대되었다는 것입니다. 성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지만 각자의 의무, 책임을 특징짓습니다. 우리 안에서 성화를 향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이러한 긴장, 진솔하고 확실하고 전적인 증거의 형식으로 드러나는 성화에로의 이러한 부르심이 없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이러한 증거는 순교에로의 부르심을 은총으로 받은 이들 경우에는 생명을 바치게 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은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한국 교회에게 이 메시지를 건넬 것입니다.
 
6.
한국은 아시아대륙의 문제들과 희망들을 적절하게 제시할 수 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장애인 지원 센터를 방문하고 “낙태당한 아기들의 정원”에서 기도를 할 것입니다. “아시아 호랑이들”의 놀라운 성장은 불행하게도 무관심의 문화와 병행했지요?

교회가 확실하게 여기서 아직도 한 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박애·사랑의 증거, 증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애·사랑은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으며 바로 약한 이들, 상처받는 이들, 가난한 이들, 소외받는 이들과 사회의 변두리에 놓인 이들을 위한 관심은 항상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의 한 특징이었습니다. 아시아 문화 안에서 이는 독특한 영향을 끼칠 것인데, 즉 교황께서 완성할 이러한 두 행동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향한 관심을 통해 교회의 선교 사명의 의미로 수행하실 것입니다. 결국 사랑은 복음 선포, 구체적으로 어렵고 소외된 상황에 복음을 선포하는 방법입니다.

7.
한국의 전 교황청 주재대사였던 경제학자 한홍순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제적 성장과 같은 보폭으로 가톨릭교회가 성장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상 종종 물질주의와 경제적 안녕의 성장과 더불어 신앙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사회가 보여주는 모순되는 경향을 어떻게 해석합니까? 

정말로 이러한 상반된 경향은 확실한 의미에서, 적어도 개인적으로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기술적이고 물질적으로 앞선 우리 사회에서 볼 때 확실한 무관심, 냉담함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이 투과되지 않는 어떤 문화도 동시대 문화도 없다는 것이 나의 해석입니다. 어떤 문화, 심지어 가장 냉랭한 문화에라도 복음 선포가 가능할 공간들이 있습니다. 이 공간들은 인간 마음의 심연입니다. 비록 분명하게 문화적으로 조건 지워진 상황에 처하더라도 인간은 항상 동일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갈망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우리의 마음은 “당신께 의지하기 전까지” 안식을 얻지 못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합니다. 마음의 갈증을 해소할 물질적 현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질적 기술적 관점에서 매우 앞서고 진보한 사회들에서조차도 물질적인 것과 발전에서 적합한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마음의 깊은 욕구는 남습니다. 한국은 이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원대한 희망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살고 있고 먼저 체험한 우리 사회 역시 길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앞에! 교회의 커다란 도전이 그러한 길들을 찾는 것이며 심연까지 달려야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의 물은 모든 인간의 마음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8.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부모님과 생존자들을 만날 것입니다. 고통 받는 이들을 가까이하며 부드러움의 사목은 한국에서도 표징으로 남을 것인지요?

그렇죠, 많은 고통을 야기한 엄청나고 애도해야 할 비극을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한국사회에 많은 논쟁들을 불러 일으켰고 수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교황께서는 상처받는 이들을 도와주고 이러한 고통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고통 받은 이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보여주실 겁니다. 이것은 매우 명백한 징표입니다. 곁에 있음은 바로 모든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동반이요 교회의 동반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번 비극의 희생자들의 가족들과의 만남도 동일한 의미에서 박애와 사랑의 행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9.
교황님은 주교들이 “냉전의 마지막 희생”이라 정의하는 이번 방문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로 마칠 것입니다. 이번 방문이 한국의 남과 북 지도자들 사이의 새로운 대화 창구들을 열게 하고 북한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습니까?
 
이는 이러한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한 교황청·성좌의 항상 큰 희망이었습니다. 이 한반도에는 아직도 많은 긴장이 교차하고 평화와 화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국민들과의 연대 활동을 지속하고 가능한 수준에서 소통과 대화 공간들의 개방을 원활하게 하는 의미에서 이번 교황님의 방문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황님이 여러 번에 걸쳐 강조한 점은, 항상 발견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사이에 선의가 있다면 소통과 대화를 통해 현존하는 문제들 또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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