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7월 21일 새벽, 기습적인 공사 강행 이후
청도 삼평리의 마지막 남은 345㎸ 송전탑 건설 현장은 아비규환이다.
삼평리 할매들은 공사 차량을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지며 저항하다가
경찰과 한전 직원들에 의해 사지가 들려 나오고,
부상을 입은 어르신들은 병원으로 실려 간다.
또한 연대 시민들에게도 경찰의 폭력적 고착과 연행이 일상이 되고 있다.
청도 삼평리에서 경찰은 국민의 생명권과 재산권을 보호하는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한전의 공사 강행을 보호하고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전의 지팡이’로 전락했다.
‘무관심의 세계화’ 속에 안주하는 한국 교회가
세월호 유가족과 정리해고 노동자들 그리고 밀양과 청도로 상징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연대와 투신 없이
교회의 물적 · 양적 성장만을 추구한다면
프란치스코 교종의 방한 의미는 퇴색되고 말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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