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망재단 ·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15]
‘희망농장 성 라우렌시오 공동체’ 건축에 힘을 모아 주세요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4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8월에는 양계사업을 통해 빈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고자 하는 필리핀 팜팡가의 희망농장 성 라우렌시오 공동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편집자

공사가 중단된 희망농장 성 라우렌시오 공동체

필리핀 팜팡가(Pampanga) 주 마가랑(Magalang)에는 조금 특별한 양계장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들어설 희망농장 성 라우렌시오 공동체(이하 희망농장)는 철거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협동농장입니다. 현재 13가구 50명의 철거민들이 숙소동에서 생활하며 양계장 건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된 지 1년 5개월이 되었지만 양계장은 아직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건축비 부족으로 그간 공사가 여러 차례 지연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완공을 몇 개월 앞둔 올해 7월 중순부터는 공사가 무기한 연기되어 철거민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 희망농장의 아이들 ⓒ한국희망재단

희망농장에 희망을 건 나보타스 사람들

이곳 희망농장에 입주했거나, 입주를 하려는 철거민들은 필리핀 나보타스 시에서 건너온 사람들입니다. 나보타스 시에는 거대한 빈민촌이 있습니다. 사람 한 명 지나기에도 좁은 미로 같은 골목들은 가정에서 버린 쓰레기와 폐수로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판잣집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이들은 다리 밑 천막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노숙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다 보니 밥을 먹다 차가 오면 밥상을 들고 비키곤 합니다. 화장실이 따로 없어 옷을 입고 길가에서 온몸에 물을 몇 번 퍼붓는 것이 이들의 일상적인 목욕입니다.

나보타스의 인구 27만명 중 절반 이상이 이런 빈곤층입니다. 그 가운데 5~7만여 명은 하루 수입이 1달러 미만의 절대 빈곤층에 속합니다. 이곳 부모들은 주로 항구에서 생선 박스 나르는 일을 하는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대다수입니다. 부모들이 일을 하러 나가면 아이들은 하루 종일 밥을 거른 채 부모를 기다립니다. 가난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 희망농장 건축을 직접 추진 중인 김홍락 신부(오른쪽 끝) ⓒ한국희망재단

빈민촌 이웃들의 희망을 일궈가는 PCM 센터

이런 나보타스 주민들을 위해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팜파갈락 가톨릭 미션(Pampagalak Catholic Mission, 약칭 PCM)입니다. PCM은 이곳 빈민촌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역량강화를 통한 주민자립 사업을 오래 전부터 추진해 왔습니다. 2008년 한국인 김홍락 신부가 나보타스 빈민촌으로 들어와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PCM을 만들고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PCM은 빈민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빈민 아동들을 위한 무료 유치원, 빈민촌 주민들을 위한 검정고시 학당, 의료조합, 생계 지원을 위한 신용조합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 왔습니다. 중간에 시행착오를 겪은 사업도 있지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교육사업입니다. PCM이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는 가족 중 한 명이라도 학업을 마치고 전문 직업을 가지게 되면 그 가정은 극단적인 가난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보타스 시의 강제 철거로 벼랑 끝에 몰린 주민들

현재 나보타스 빈민촌은 철거 위기에 처했습니다. 나보타스 시에서 몇 년 전부터 빈민촌을 강제로 철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 일궈왔던 터전이 사라지게 되면 주민들은 그나마 꾸린 삶의 터전을 잃고 도시의 부랑아로 떠돌 수밖에 없습니다.

PCM은 나보타스 주민들의 생계를 해결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끝에 양계사업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양계사업이 추진된다면 당장 길거리에 내몰린 마을 주민들이 양계장 옆 공동숙소에 이주해 안정적 주거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양계장을 통해 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달걀과 닭을 팔아 생기는 수익으로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 또한 도울 수 있습니다.

이곳 양계장은 2년 단위로 입주자가 교체됩니다. 먼저 이주한 빈민들이 2년이 지나 목돈이 마련되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비롯해 기반을 마련해 주고, 새로운 입주자를 선발해 수혜자를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중단된 공사가 계속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세요

희망농장은 나보타스 빈민들이 유일하게 기대고 있는 자립 프로그램입니다. 이 사업이 안착화되면 제2, 제3의 모델로 자립을 돕는 사업들을 계획하고, 또 시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건축비 부족으로 7월말 양계장 공사가 잠정 중단되면서 철거민들은 또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말았습니다. 평생 가난 속에서 살아왔던 빈민촌 주민들과 아이들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희망농장 사업에 힘을 모아 주세요.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 희망농장의 계사 건축 모습. 공사는 7월부터 중단됐다. ⓒ한국희망재단

 

필리핀 ‘희망농장 성 라우렌시오 공동체’ 건축 후원하기
▼클릭: http://www.hope365.org/give_01
 

 
* 한국희망재단은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빈곤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 국가에서 식수개발 · 빈곤극복 · 집짓기 · 빈곤아동교육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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