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청와대 연설, 한반도 평화도 강조

▲ 14일 교황 프란치스코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14일 교황 방한의 첫 공식 일정인 청와대에서 환영식이 끝나고, 국내 각계 인사와 주한 외교단, 교황청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황의 연설이 이어졌다.

교황은 우선 자신은 제6차 아시아 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에 왔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젊은이를 “과거의 전통과 유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도전들에 적용할 사람”이라며, 이들 젊은이에게는 평화라는 선물이 필요하다고 특별히 강조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이어갔다.

그는 한국의 평화가 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쟁에 지친 전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의 “절실한 대의”라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써온 이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그는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이며, 외교는 가능성의 예술로서 평화란 상대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늘 오전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면서 한반도 평화 노력을 언급했는데, 이 대목은 이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며, 한국 정부를 비롯한 각 주체가 대결보다는 대화에 주력하기를 바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한 평화와 더불어 교황은 늘 외쳤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정치 지도자들이 공동선과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리고 사회갈등 해결에는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계속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 가톨릭 공동체가 이 나라의 삶에 온전히 참여하기를 계속 열망하고 있다고 보증한다고 말했다. 이는 가톨릭교회의 대사회적 발언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가톨릭교회는 젊은이들의 교육에 이바지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려는 정신이 자라나게 하여 새로운 세대의 국민을 양성하는 일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청와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 천주교 주교들과 만난다. 다음날인 15일 오전에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봉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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