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학연구소, 인도서 아시아청년활동가 연수 열어

아시아의 가톨릭 농민과 NGO 대표들이 모여 아시아 지역 농민 빈곤 문제에 대해 전인간적 인간 발전과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촉구했다.

지난 7월 17~27일에 열린 2014년 아시아청년아카데미와 실천신학포럼에 참가한 12개국 50여 명의 참가자들은 소규모 가족농과 생태농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 벤지거 영성센터에서 열린 이 연례행사는 우리신학연구소가 인도가톨릭농민회, 국제가톨릭농민운동연맹(FIMARC)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 케랄라주 농촌 현장 체험에 참가한 이들이 농민들에게서 작물의 생산과 추수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황경훈

3일 간의 농촌 현장체험과 이어진 워크숍에서 인도가톨릭농민회 니콜라스 치나판 회장은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서 전통적 농법’을 소개하고 초국적 기업의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법에 맞서 소규모 ‘가족 중심’, ‘공동체 중심’ 농법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민이란 직접 자신이 농사를 짓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의 땅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이들이 ‘농민’으로 분류되어 정부 지원이 이들에게 돌아가고 있어 실제 농민의 빈곤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근 인도 농민들의 자살 문제가 크게 늘어 사회문제화하고 있다면서 자살의 원인이 농민의 토지 소유 문제에 있으므로 토지 개혁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인간발전사무국(FABC-OHD) 전 사무총장인 데스몬드 신부는 ‘진정한 인간 발전에 관한 가톨릭 사회교리’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진정한 인간 발전은 경제 중심적인 논의를 넘어 협동과 친생태적 삶으로의 변화, 약자에 대한 배려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의 예를 들어 인도 인구 다수를 차지하는 토착민과 하층민에 대한 배려 없이 개발을 추구하면 부의 불평등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가톨릭 사회교리는 특정 계층이나 집단만의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실천신학포럼에서는 ‘인간발전의 영적 차원과 생태적 지속가능성’, ‘세계 식량 주권에 비춰 본 농업의 미래’, ‘아시아 농촌 지역의 여성 인권 문제’와 ‘새천년 개발계획을 넘어―힌두교, 불교, 그리스도교의 영성’ 등의 강연과 인도차이나 반도의 메콩강변 대형댐 건설 문제, 스리랑카 타밀족 난민 인권 문제 등에 관한 특별 보고가 이어졌다.

이 행사에는 인도가톨릭농민회, 태국 환경단체 ‘흐르는 강 시암 협회’, 동아시아사목연구소, 인도 감리교 남부교회, 인도네시아 여성농민운동가 안나 위두리, 프랑스 가톨릭 주교회의 국제선교부, 남아시아분쟁연구 네트워크 등의 대표와 NGO 활동가, 신학자들이 발제자로 참가했다.

우리신학연구소 산하 아시아평화연대센터는 2005년부터 해마다 아시아 신학과 관련한 국제포럼을 열어왔으며, 2010년부터는 아시아청년아카데미(AYA)와 더불어 아시아신학포럼(ATF)을 연계한 청년 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을 연례행사로 주제에 따라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열어 왔다. 지난해 8월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개발과 생태 지속성―토착민의 삶의 위기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청년아카데미와 실천신학포럼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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