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 박경미, 사계절, 2014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성서를 당시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습니다.” (5쪽)

성서는 읽기가 매우 어려운 책이다. 그래서 ‘성서는 가장 안 읽히는 베스트셀러’라는 농담이 회자되기도 한다.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은 있지만 정작 손이 가지 않는 책이 성서다.

▲ <신약 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 박경미, 사계절, 2014
성서를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 출판되었다. <신약 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는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박경미 교수가 저술한 책으로 성서를 역사적 관점에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이 청소년들과 일반 인문 교양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역사적 관점을 취했다면서, 이 관점으로 성서를 읽을 경우 고통스러워도 살 만한 것으로 삶을 받아들이게 한 성서의 ‘설득력의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의 형성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1세기 팔레스타인과 로마의 시대 상황을 살피면서 시작한다. 이어서 신약 성서를 크게 다섯 가지 주제(산 위의 예수, 예수의 하느님 나라 비유들, 예수의 공동체 회복 운동, 부활 신앙과 교회의 성립, 바울과 초기 그리스도교)로 나눈다. 그리고 각 주제 아래 ‘원수를 사랑하라’, ‘잃은 아들의 비유’, ‘예수의 기적 이야기들’ 등의 구체적인 주제를 구약과 신약을 넘나들며 풀어낸다.

또 예수가 가난한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한 이유,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마저 대라고 한 이유를 역사 · 사회적 맥락에서 살펴보고 탁월한 이야기꾼이었던 예수가 사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잃은 아들의 비유 등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책의 표지에 존 어거스트 스완슨이 그린 ‘빵과 물고기’가 컬러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또 책의 중간 중간에 지도, 사진, 성화 등 다양한 시각 자료로 내용 이해에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읽는 동안 눈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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