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생명평화대행진 제주도청 출발...아일랜드 등 전세계 방송도 주목

‘기억하자 저항의 역사! 중단하라 제주해군기지’를 주제로 내건 2014년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제주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전국대책회의 등은 29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현장에는 조경철 강정마을회장과 홍기룡 군사기지범대위 집행위원장, 이태호 전국대책회의 집행위원장, 문규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 등 수백여명이 참석했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밀양 초고압송전탑 반대 밀양 주민 등도 현장을 찾아 평화대행진에 힘을 보탰다. 강우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도 행진 중간에 합류했다.

아랍지역 최대 방송사인 알자지라방송도 기자회견장을 찾아 강정의 목소리를 담았다. 아일랜드 국영방송사인 RTE TV도 다큐멘터리 취재를 위해 대장정에 함께했다.

▲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전국대책회의 등은 29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전국대책회의 등은 29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기자회견에서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5년째 이어지는 평화대행진에 전국의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줘서 고맙다. 강정의 평화와 모두의 평화가 실현되길 바란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홍기룡 군사기지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생명평화대행진은 평화와 진실을 알리는 뜨거운 발걸음”이라며 “평화는 평화로 지켜야 한다. 생명의 발걸음에 함께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이태호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우리는 뛰는 재주도 날아갈 재주도 없다. 그저 묵묵히 걸어왔다”며 “해군이 길을 막으면 우리는 길을 만들었다. 그렇게 함께가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강정의 고통은 8년째 여전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총칼로 평화를 얘기하고 있다”며 “무능한 정부에 해군기지는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강정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벌금납부를 거부한 채 끝내 옥살이를 해도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며 “용산과 쌍용차, 밀양 등 평화를 위한 연대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전국대책회의 등은 29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전국대책회의 등은 29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참가자들은 또 “평화대행진은 평화와 진실을 알리는 행동하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그 길 위에 생명과 평화의 몸짓으로 뜨겁게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는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전역에서 펼쳐진다. 행진 참가자들은 1시30분 도청을 출발해 3박4일간 항파두리와 새별오름, 화순을 거쳐 강정으로 향한다. 거리는 총 68km다.

매일 저녁에는 ‘오늘밤, 우리가 평화를 지킨다’를 주제로 한여름밤의 문화제도 연다. 강정에 도착하는 8월1일에는 강정축구장에서 만민공동회와 영화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 마지막날인 8월2일 오후 7시에는 해군기지 중단 평화기원 범국민 문화제를 끝으로 닷새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전국대책회의 등은 29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기사 제휴 / 제주의소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