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광화문 단식농성장 방문해 유가족 위로
국민들이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에 힘을 실어야

세월호 참사 99일째이자 유가족 단식이 시작된 지 10일째인 7월 23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광화문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

정의평화위원회 위원들과 단식 농성장을 찾은 이용훈 주교는 유가족과 동조 단식을 하고 있는 시민들을 만나 격려와 위로를 전했다.

▲ 단식 중인 유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이용훈 주교. ⓒ정현진 기자

“가족들의 단식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일이 100일인데, 여전히 유가족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는 일들이 벌어져 안타깝습니다. 유가족들이 마음은 만신창이가 돼 있고 가정 경제와 모든 것이 무너지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위로 차원에서 방문하게 됐습니다.”

이용훈 주교는 무엇보다 유가족들의 건강을 염려하면서 단식을 중단해 줄 것을 청했다. 또 여전히 특별법 통과가 난항을 겪고 특별법의 의미가 왜곡되는 상황에 안타까워하면서 유가족들이 바라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된 특별법이 빨리 통과되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철처한 수사, 책임자 처벌 이뤄져야

이용훈 주교는 수원교구에서도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미사를 봉헌하고, 다른 교구의 신자들도 유가족들과 희생자들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위로를 전하면서, “수원교구 차원에서도 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주교는 특별법이 유가족들의 이익이나 욕심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면서,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특별법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만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 유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면서, 그 뜻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 정부와 국회에는 하루 빨리 특별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국민들에게도 유족들이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에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 유가족들과 만나는 이용훈 주교. 이용훈 주교는 무엇보다 유가족들의 건강을 염려하면서 단식을 중단할 것을 청했다. ⓒ정현진 기자

정평위원으로 이용훈 주교와 동행한 최홍준 전 평협회장은 “벌써 100일이 됐는데, 여전히 고통 중에 있는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면서 “이분들의 뜻을 살리기 위해서 참된 그리스도인의 길을 찾고 살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이 나라를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온 국민이 뜻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들의 동조 단식 참여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교회의 지지와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천주교 동조 농성장에는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난 22일 오전에는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도 단식 농성장을 찾아 위로를 전했다. 또 23일 오후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제들도 유가족들을 방문해 위로와 지지의 뜻을 전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도 23일 오후 단식농성장을 찾아 유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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