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 성모자(이탈리아 스폴레토)

온몸 숙인다

- 박춘식

그리스도의 몸
아멘
집으로 오면서
눈이슬이 잠잠 일러준다
영성체는
두 분의 몸을 모시는 일
나직나직 말한다

거실의 성모님에게 오늘은
울먹이며 온몸 숙인다
그리스도의 몸
아멘 아멘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4년 7월 21일)

자기 몸을 다 주시면서 정성으로 예수님을 키우신 성모님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너무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먹이로 주시는 예수님께서는 영성체하는 사람도, 자기 자신을 이웃 위하여 먹이처럼 봉사하라는 의미인데 그 진한 뜻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성체의 신비 안에서 온갖 사랑을 느끼게 되는 그 사람은 곧 성인의 길을 걷게 되리라 상상해 봅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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