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 인종 말살'을 비난하며 연대 투쟁을 시작한 남아프리카 주교들


남아프리카 가톨릭 주교회의 회원들은 그들이 명명한 이른바 짐바브웨의 ‘수동적 인종 말살’ 상황에 직면하여 각 교구 예산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주교들은 짐바브웨 국민들과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하여 2월 15일을 “짐바브웨 주일”로 정하였다. 그들은 기도와 기금 모금, 먹을 것과 옷을 보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짐바브웨 주교들이 호소하는 그 나라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충격을 받은 남아프리카의 보츠와나와 스와질랜드의 고위 성직자들은 자국 가톨릭 공동체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고 실질적인 방법으로 고통당하는 이웃을 도울 것을 역설하였다. 고위 성직자들이 솔선하여 각각의 교구 기금에서 기부금을 내놓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 부티 틀해게일 대주교는 주교회의 관할 하의 교구와 공동체들에게 “주교들과 협력하여 재정적 기부를 함으로써 먹을 것과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청하며 덧붙여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도움을 주지 않고 방관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짐바브웨 국민들과 연대감을 느낀다면 관대한 희사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생명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귀없는 자들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건강이 허락한다면, 100살까지 집권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사진출처: 바이트) 
이러한 실질적인 도움은 월요일에 발표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그대로 두는 것은 ‘수동적 인종 말살’을 도와주는 꼴”이라는 주교들의 성명에 잇따른 것이다. 주교들이 “우리 남아프리카 가톨릭 주교들은 무가베가 즉각 사임할 것을 호소한다.”고 주장한 이 성명은 수요일 폐막된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것이다.

주교들은 15개국 남아프리카 개발 공동체(SADC)에 특별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SADC는 월요일 프리토리아에서 긴급 정상 회담을 가졌다. 주교들은 SADC 지도자들에게 “무가베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SADC는 무가베의 불법 정권에 대한 신임을 즉각 멈추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SADC 지도자들은 평범한 짐바브웨 국민들에게 굶주림과 추방, 죽음을 초래하는 상황을 떠안기는 데 한몫 거드는 꼴이 될 것이다. 이것은 수동적인 인종 말살이나 다름 없다.”

이 성명에 서명한 틀해게일 대주교는 주교회의 정기총회 연설에서 “무가베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헤알릴 수 없는 해악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SADC 역시 짐바브웨의 불행을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이것은 단순한 위기가 아니다. 우리는 무가베 없는 새로운 선거를 주장한다.”

인도주의적 위기

수도 하레레에서 유니세프 급식을 기다리는 아이들(사진출처: 바이트)
그러나 주교들의 호소는 거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SADC는 화요일 긴급 정상회담을 마치면서, 짐바브웨에 단일 정부의 이행까지 2월 13일을 최종 기한으로 제시하였다. 무가베는 제시된 최종 기한에 이서하였다. 그러나 야당 지도자 모간 츠밴기래이 측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고 탄식하였다. 짐바브웨가 수개월간 단일 정부를 이룰 수 없었던 문제란 바로 보안을 누가 책임지느냐와 츠밴기래이가 국무총리로서 실제적으로 어떠한 힘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들이다.

한편 보통의 짐바브웨 국민들은 점점 더 살아남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8월부터 전국에 콜레라가 유행하여 2,971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56,123명이 감염된 상태라고 유엔 세계보건기구가 화요일 보도하였다. 천문학적인 경제 인플레이션은 1개월에 20억 퍼센트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경제 기반을 허물어뜨리고 보건 위생 시설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 절반이 국제 구호 식품에 의지하여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2009.1.29 (출처: N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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