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레시다 문헌 - 24]

제1부 : 오늘날 우리 백성의 삶


 
45. 과학과 기술이 오로지 시장과 이윤만을 섬기고, 기능적인 것이 유효함의 유일한 기준이 될 때, 이들은 현실에 대한 새로운 환상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매스미디어를 통해 미적 판단, 행복에 대한 환상, 관계에 대한 인식, 심지어 언어까지도 침투해 들어오고 있으며, 그것이 마치 참된 문화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끔 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그 결과, 개인적 · 집단적 교류에서 생겨나는 문화적 건설의 과정 속에서 진정 인간적인 것들이 파괴되기에 이르렀습니다.

46. 대중적 수준에서 볼 때, 인위적인 문화를 강요함으로써, 지역 문화를 거부하고 모든 영역에서 단일한 문화를 강요하는 경향이 있는, 일종의 새로운 문화적 식민지화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문화는 자기만을 언급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초래하여, 타인의 필요성과 타인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합니다. 개인적인, 가족적인, 공동체적인 애착과 장기적인 계획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책임감과 최종적인 헌신이 없는, 감정적인 관계만을 초래하는 소모품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47. 마찬가지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권리에 대한 극단적인 주장의 경향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추구는 실용주의적이고 순간에 한정된 것들로서, 윤리적 기준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주장들입니다. 사회적 · 문화적 · 연대적 권리를 보증하는 상응하는 노력은 없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은 모든 이의 존엄, 특히 가장 가난하고 가장 취약한 이들의 존엄을 훼손할 뿐입니다.

48. 현재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많은 여성들의 존엄에 영향을 미치는 어려운 상황에 대한 더 커다란 각성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여성들은, 심지어 아동들과 청소년들까지 인신매매 · 강간 · 노역 · 성추행, 직장 · 정치 · 경제에서의 불평등, 여성들을 이윤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다양한 사회적 통신수단들에 의한 약탈적 광고 등에 의해 가정과 가정 아닌 곳에서 여러 형태의 폭력에 예속되어 있습니다.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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