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행동, 유가족 단식농성 끝날 때까지 매일 저녁 미사 봉헌

▲ 15일 저녁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주최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조지혜 기자

15일 오후 7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상임대표 문국주) 주최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세월호 희생자 · 실종자 · 생존자 가족 대책위의 단식농성을 지지하는 거리 미사가 봉헌됐다.

상지종 신부(의정부교구 성소국장)가 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약 100여 명의 수도자와 신자가 참석했다. 미사 강론에서 상지종 신부는 “유가족 여러분께서 국민들에게 감사의 큰절을 올리는 사진”을 보고 “가슴이 미어졌다”면서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국정조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몇 가지 진상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이 상황이 과연 사람이 주인인 세상과 어울립니까?”라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을 받으셔야 할 분들이 뒷짐 지고 있는 관계자들을 움직이기 위해 특별법 제정 서명을 받으러 지친 몸과 마음으로 온 나라를 다녀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 15일 저녁 신자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봉헌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조지혜 기자

미사 중에 예비신학생이었던 고(故) 박성호 군의 어머니 정혜숙(세실리아) 씨도 발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정혜숙 씨는 유가족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러운 쓰레기통이 바로 이곳 국회”라고 한다면서 유가족이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그들이 과연 알고 있을까요”라면서 소리 높여 발언을 이어갔다.

또 천주교를 향해서는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묻고, “추기경, 주교, 신부님들도 만나고 다”녔지만 실망스러웠다면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느꼈던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여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관계자인 이원호 씨는 이후 일정을 소개했다. 19일에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을 기억하는 뜻으로 오후 4시 16분에 서울시청 광장에 인권버스, 청소년버스, 소수자 버스 등 국민버스가 모인다. 또한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이 되는 7월 24일을 진도 팽목항에서 맞이하기 위해 23일 오전 11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다림의 버스’가 출발한다.

오늘 16일에도 국회의사당 앞의 거리 미사는 계속되며, 오후 7시 미사 이후에 원불교, 개신교의 기도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 15일 저녁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주최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조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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