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여중고 학생들, ‘용산 화상경마장 반대’ 청와대 앞 기자회견

▲ 14일 오후 청와대 부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성심여중고 학생이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개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선영 기자

“대통령 선배님, 후배들을 지켜주세요.”
“안전한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14일 오후 3시 30분 청와대 근처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성심여자중고등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50여 명의 학생이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개장 철회’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며 나섰다.

이날 성심여중고 전체 학생을 대표해서 발표에 나선 성심여중고 학생회장 한채을 양과 홍성연 양 등은 청소년을 유해한 환경에서 보호하고 구제해서 청소년이 건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청소년 보호법 제1조를 언급하며 “청소년 유해업소로 장외발매소가 지정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는 성심여중고와 235m 떨어져 있으며, 학교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성심여중 교실에서는 경마장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지난 6월 28일 용산 화상경마장이 개장했을 때 이에 대항하다가 교사 한 명이 다리를 다치고, 또 다른 교사가 응급실에 실려 간 것을 언급하며 “저희 역시 매우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경마장의 존재 자체가 무섭다”며, 마음 편하게 공부하고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고 학교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성심여중고 학생들은 성심여중고를 졸업한 선배이기도 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입점을 철회하고 그 건물을 도서관과 문화시설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용산 화상경마장 입점을 거부하는 마음을 담아 성심여중고 학생 1300여명이 직접 쓴 엽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 전에는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이 마사회가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을 강행한 것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등이 감사원에 한국마사회와 농림축산부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배선영 기자

▲ 성심여중고 학생 1300여 명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용산 화상경마장 입점 철회를 호소하는 엽서를 써서 청와대에 전달했다. ⓒ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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