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월드컵의 열기가 온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이 축구의 열풍은 잠시 2002년 월드컵 경기를 떠올리게 한다. 2002년 축구는 우리나라의 큰 축제였고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이후 이 말은 우리 국민의 힘을 돋우는 긍정의 말이 되었다.

모든 것은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나아간다는 표현이 있다. 생각은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방향을 잡고 있으며 생각에 따라 바라보는 상황이 달라진다. 그래서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어릴 적부터 ‘꿈’을 가지라고 격려하는 것이다. 꿈을 꾸는 사람만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불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를 볼 때 이를 확실히 느끼게 된다. ‘한국에서 피겨?’ 하는 편견과 척박한 현실을 넘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러한 모습은 모든 이를 감동시키고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박홍기

이렇게 어려움을 뚫고서 도전하고, 꿈을 꾸며 이루어 가는 것을 생각하다 보면 꼭 떠올리게 되는 노래가 있다. 여러 가수가 리메이크해서 불렀고 드라마 제목으로도 사용되었던 ‘거위의 꿈’이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수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꿈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누군가 비웃을 때에도 꿈을 믿고 당당히 맞서며 하늘을 날 것이라는 이 노랫말은 꿈을 꾸는 모든 이의 독백과 같다.

예수께서 하신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9,23),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20)라는 말씀은 ‘꿈을 꾸라’는 초대와 같다.

꿈을 꾼다는 것은 믿음을 가진다는 것이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고 기대하고,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우리의 힘이 아닌 주님의 힘이 활동하시며 올바르고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신다.

예수님은 꿈을 꾼 대표적인 분이시다. 하느님 아버지가 바라시는, 사랑이 지배하는 하느님 나라를 꿈꾸셨다. 그 꿈을 위해 당신 전부를 바치셨다. 그리고 사랑이 승리하리라는 것을 믿으셨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삶에 대해 꿈꾸고 노력하는 것, 우리 사회와 교회가 더불어 살고자 꿈꾸는 것, 이 세상이 좀 더 사랑이 충만해지기를 꿈꾸는 것, 그것이 우리가 여전히, 그리고 새롭게 꿈꾸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삶을 통해 예수님의 꿈은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황난영 수녀 (율리아나)
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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