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우리 한국 살레시오 수녀회에서 청소년과 함께 추구하는 정신을 하나만 말하라면, 3S 정신을 들 수 있다. Study, Smile, Service 정신이다.

이 3S 정신을 살기 위해선 ‘오늘’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다. ‘오늘’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가장 값비싼 기회이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일회적 선택이다. 어쩌면 우리가 후회하는 일도, 또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돌아보는 일도, 결국 이 ‘오늘’을 잘 살기 위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우리의 프로그램 중엔 ‘Here and Now’라는 것도 있다. 꼭 청소년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오늘’의 의미를 안다면 매 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을 것이다.

좀 지나간 노래이긴 하지만,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가 하나 있다. 바로 ‘내가 찾는 아이’란 노래다. 들국화가 불렀지만, 난 이 노래는 가사도 쉽고 노래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교에서 일하던 시절엔 이 노래로 아이들과 미사의 퇴장 노래를 부르곤 했다. 비록 성가라고 구분되진 않지만, 복음의 정신이 그 안에 녹아 있다고 말하면 억지일까?

마음이 편안해지는 노래라서인지, 누구나 따라 부르기 좋은 노래여서인지, 아이들도 이 노래를 참 좋아했던 것 같다. 계속 ‘내가 찾는 아이는 흔히 볼 수 없다’고 해놓고선 마지막에는 자기 그룹원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나열하면서 ‘내가 찾는 아이는 매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행복은 나에게 달려 있다. 불평으로 매일을 맞이할지 행복으로 매일을 맞이할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연과 상황들이 있겠지만, ‘나’라는 사람이 그 중심에 있는 것 만큼은 의심할 수 없다. 오늘도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내가 찾는 아이’를 불러 본다. 나에겐 친숙하게 느껴져서인지 한번 입에 올리면 하루 종일 입에서 계속 맴도는 노래이다.

나도 이 가사의 아이를 찾고 싶다. 만나고 싶다. 작은 풀잎을 사랑하고, 오늘을 사랑할 줄 아는, 미운 사람 손을 잡고 사랑의 노래를 불러줄 줄 아는 아이. 빈 주머니 걱정될 때 사랑으로 나의 빈 주머니를 채워줄 줄 아는 아이. 나도 그런 아이를 만나고 싶다.

하지만 난 그런 아이를 멀리서 찾지 않을 것이다. 비록 노래 가사처럼은 아니더라도 내 가까이에서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나의 아이들, 비록 매일 실수를 할지라도 무엇이 옳은지를 알기에 속상해할 줄 아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있는 ‘오늘’ 바로 이 순간. 내 주위에서 나와 함께 머무는 아이, 일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 그들이 사실은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고, 내가 그들과 함께 만들어야 할 세상이고, 그들과 함께 바라보고 걸어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그들과 나 사이에 있다.

내가 찾는 아이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넓은 세상 볼 줄 알고
작은 풀잎 사랑하는
워~ 흔히 없지 예~ 볼 수 없지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내일 일은 잘 모르고 오늘만을 사랑하는
워~ 흔히 없지 예~ 볼 수 없지
내 마음이 맑은 때나 얼핏 꿈에 볼 수 있는
워~ 흔히 없지 예~ 볼 수 없지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미운 사람 손을 잡고 사랑 노래 불러주는
워~ 흔히 없지 예~ 볼 수 없지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빈 주머니 걱정되도 사랑으로 채워주는
워~ 흔히 없지 예~ 볼 수 없지

내가 찿는 아이 매일 볼 수 있지
인권이형 성원이형 창원이형 훈이형 진태도
워~ 볼 수 있지 예~ 볼 수 있지
워~ 모두 다지 예~ 모두 다지

 

김성민 수녀 (젤뜨루다)
살레시오회 수녀이며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기도하는 사람이다. 동화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해주고 싶은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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