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그이를 다시 만났다.
‘6.11 행정대집행’ 이후 그이를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한국의 행동하는 사진가들과 파견미술가들의 ‘밀양기록프로젝트―밀양을 살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사진 위주 갤러리 ‘류가헌’에서 만났다.
그이는 전시 작품들을 몇 번이나 둘러보았다.
한 번은 작가들과 함께 보았고
또 한 번은 사람들과 함께 보았고
나중에는 인적이 드문 전시장에서
홀로 작품들을 보고 또 보았다.
어디에선가는 발을 멈추고,
눈물이 맺힌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이는 101번 현장을 끝까지 사수하며 끌려 나오셨던
단장면 용회마을 고준길 교장 선생님이셨다.

* ‘밀양기록프로젝트―밀양을 살다’ 사진전은 7월 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