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두의 정주일기]

 
다음에게 모든 걸 건네고
유월의 끝을 깜박이는
부활초의 초라한 장엄!

팔짱을 내밀듯 하고서
작아진 키로 나를 바라보는데―

주님 위해 마련한 초막은 아니어도
저 자리서 저렇게
즐거이 우리 식구로 사셨구나!
 

 
 

하삼두 (스테파노)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그렇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지금여기>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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