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129번 현장에서 ‘6.11 행정대집행’에 벌거벗은 몸으로 저항하셨던 할매는
나의 손을 꼬옥 잡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싸웠어”라고 하신다.
나는 할매의 두 손을 맞잡고,
“그럼요. 할매는 최선을 다했고, 아름다우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모진 시간을 겪은 할매는 눈물보다는 밝은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
할매의 깊은 영성에 다시금 감동한다.
할매는 나와 헤어지는 시간, 합장하며 말씀하신다.
“평화를 빕니다.”
나도 두 손을 합장하며 인사를 드린다.
“평화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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