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6월 21일 오후 7시, 밀양시 영남루에서는 151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행정대집행 이후 처음으로 4개 면의 주민들과 연대 시민들이 함께 위로하며 격려하는 자리가 되었다. 촛불문화제에서 만난 할매들은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하셨다. ⓒ장영식

129번 현장에서 ‘6.11 행정대집행’에 벌거벗은 몸으로 저항하셨던 할매는
나의 손을 꼬옥 잡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싸웠어”라고 하신다.
나는 할매의 두 손을 맞잡고,
“그럼요. 할매는 최선을 다했고, 아름다우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모진 시간을 겪은 할매는 눈물보다는 밝은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
할매의 깊은 영성에 다시금 감동한다.
할매는 나와 헤어지는 시간, 합장하며 말씀하신다.
“평화를 빕니다.”
나도 두 손을 합장하며 인사를 드린다.
“평화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