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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시국법회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수경스님)는 지난 5일 서울 조계사에서 용산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시국법회를 열었다.

유가족을 비롯해 5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법회에서 주최측은 “국민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정부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정부일 수 없다”고 규탄하며 △국민 앞에 참회 △책임자 엄중 문책 △근본적인 재개발대책 강구 △구속된 철거민 석방 △용산참사 진실 규명 등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수경스님은 “국민의 기본권을 가벼이 여기는 정부의 천박한 인권의식이 용산참사의 본질”이라며 “한국사회에는 종교계를 비롯한 지성계도 다 무너져 사회적 지도층이라 할 만한 집단이 없지만 우리 모두가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정신으로 세상을 바꾸어 갈 때”라고 강조했다.

청화스님(조계종 교육원장)은 “불이여. 여섯 사람 몸부리치며 저승으로 건너가게 다리를 놓아준 불이여. 그러고 나니 이 나라 경제 살리는 길이 거기서 트이더냐”라고 법어를 내리며 “부처님도 하느님도 어쩌지 못하는 그 캄캄한 죽음을 주고도 국민을 섬긴다는 대통령이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시국법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앞세우고 조계사 일주문을 나서 추모행렬을 이어갔다. 

 

김용길/지금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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