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 · 최금자 부부는 복음 안에서 꿈꾸는 사람들”

2010년 인천 십정동에 처음 문을 연 어린이카페 까사미아가 4주년을 맞이해 5일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탈리아 말로 ‘우리 집’이라는 뜻인 ‘까사미아’는 김용길 · 최금자 부부가 사재를 털어 마련한 지역 어린이 쉼터다.

이곳은 ‘무료 식당’이 아니라 ‘무료 카페’인 셈인데, 아이들은 누구든 이 집에 올 수 있으며, 식당처럼 밥만 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고 쉬면서 책도 보고, 원할 때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공부방처럼 정해진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두 부부의 울타리 안에서 허용된 아이들의 ‘해방구’인 셈이다.

▲ 강우일 주교는 까사미아에서 꿈꾸는 이들을 축복하고 격려했다. ⓒ한상봉 기자

강우일 주교는 강론 중에 “처음 이들이 까사미아를 시작한다고 해서 ‘이 사람들, 꿈꾸는 사람들이구나’ 생각했다. ‘자기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업이 나서서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한테 돈을 받는 것도 아닌데, 정말 꿈꾸는 사람들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어보니 그저 연명하고 있다는데, 복음을 살려고 온몸을 던진 이 사람들을 보면서, 내일 걱정은 내일 하라는 복음 말씀이 사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까사미아가 아이들 교육 문제를 가장 밑바닥에서 실험하며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격려하며, “여기서 아이들이 놀고 공부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가진 생명력을 북돋아주는 게 교육”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복음에서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을 풀이하면서, “우리도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낮아져야 하는데, 어린이처럼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고, 작아지고, 약한 이들을 돌보고, 힘이 되어 주고, 보듬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하느님께 받은 생명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가는 이들에게 힘과 축복과 용기를” 주시라고 하느님께 청했다.

이날 미사에는 생활성가 가수인 김정식 씨가 반주와 노래를 불러주었으며, 춤 명상가 박일화 씨가 까사미아 4주년을 축하하는 춤을 선보였다.

▲ 김용길 · 최금자 부부와 강우일 주교의 기념사진 ⓒ한상봉 기자

▲ 미사 반주를 맡아준 가수 김정식 ⓒ한상봉 기자

▲ 미사에 참석한 이들의 기념사진 ⓒ한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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