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두의 정주일기]

 
일부러 시간 내서 기도하지 않아도
“예수 마리아 요셉, 예수 마리아 요셉” 하던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나도,
마음먹지 않아도 절로 숨을 쉬듯
일 없이도 붓 들고 놀아 버릇해야지 다짐합니다.

내 손바닥도 그려봤고, 보지 못한 천사도 그려봤는데,
음― 오늘은 뭘 그려볼까?
옳지! 창밖을 바라보는 아내가 걸려들었습니다.
 

 
 

하삼두 (스테파노)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그렇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지금여기>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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