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두의 정주일기]
세상의 짐이 무겁고 힘겨워서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몰라서
수도승의 거처를 찾았습니다.
고요한 거실에 마주앉아
준비한 말도 못 꺼내고
탁자 위에 놓인 꽃 이야기만 하였습니다.
돌아오며 생각합니다.
대화는 그렇게 하는거라고---
하삼두 (스테파노)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그렇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지금여기>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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