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 34주년 성명서 발표..세월호 침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영선 신부)는 19일 남동 5·18 기념성당에서 봉헌된 5·18 민중항쟁 34주년 기념미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세월호 사고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광주 정평위는 ‘죽음의 사회에서 생명의 공동체로’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성명서에서 “켜켜로 쌓인 세상의 죄가 결국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정평위는 “빠른 경제성장을 자랑했지만, 어느 순간 돈이 생명보다 앞자리에 놓였고, 죄 없는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죽음의 사회, 죽음의 문화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광주 정평위는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드러난 공권력의 부도덕과 무능력을 지적하면서 “지금으로부터 34년 전 광주에서 국민을 향해 총칼을 휘둘렀던 국가 공권력은 아직도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광주 정평위는 “1980년 5·18의 희생이 이 땅에 민주화를 앞당겼듯이, 2014년 세월호의 희생은 이 땅을 생명의 공동체로 만드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광주 정평위는 세월호 사고와 이후 구조 과정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덧붙여 “책임의 정점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죽음의 사회에서 생명의 공동체로!" |
이왕 떠나는 배에 짐을 좀 더 싣는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배가 기울어가는 동안에도, 몇 번이고 구조를 장담했지만, 단 한 명도 구해내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구명조끼는 넘겨주며 서로를 격려 했지만, 세계 10대 경제대국, 선진국만 가입할 수 있는 OECD국가.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또 하나의 충격적 사실은 국민의 공복이어야 할 사람들, 변해야 했습니다. 변한 줄 알았습니다. 겉모양은 변한 듯 했으나, 속성은 여전했습니다. 가진 자, 힘 있는 자들이 죽음의 문화를 만들었지만, 이제 모든 것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진실이 밝혀져야 합니다. 그리고 정의를 세워야 합니다. 그 바탕 위에서 생명의 문화를 가꾸어가야 합니다. 그 날이 오면 세월호의 희생자들은 또 하나의 십자가가 될 것입니다. 세월호의 희생자들이, 80년 5월 광주의 희생자들과 함께, 2000년 전 죄 없는 몸으로 2014년 5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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