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교회와 공식적인 연관은 없어

(린덴, 캘리포니아) 당신의 삶을 조금 더 성스럽게 하려면? 한 캘리포니아의 사업가가 내놓은 방법은 성수를 담은 생수통 한병이다. 이름하여 “Holy Drinking Water.” 생수통에는 죄인들을 향한 경고문이 붙어 있다:

“당신이 본성상 악한 죄인이라면, 이 제품이 화상, 오한, 피부 가려움 증, 발진, 눈병, 피부변색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성수생수는 역삼수 방식을 통해 정화된 물이며. 생수 통에 담아 시장에 판매되기 직전 성직자로부터 축성을 받는다. 캘리포니아 린덴의 한 사업가 브라이언 저맨 (Brian Germann)이 내놓았다. 저맨은 현재까지 두 기독교 교단에서 두명의 성직자들이 축성에 동참했으며, 이 외에도 몇몇 교단의 성직자들이 축성을 자원했다고 주장했으나, 정작 축성을 한 성직자의 교단과 소속,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팍스 TV (KTXL-TV, Fox)의 진행자인 조 올란도(Joe Orlando)는 성수 판매에 대해 가장 불편한 반응을 보인 이들은 스톡큰 (Stocken) 로마 가톨릭 교구의 사제와 성직자들이라고 밝혔다. 스톡큰 교구의 한 성직자는 성수판매가 “성직매매 (Simony)”에 해당되는 중죄로서, 시장을 통해 매매 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 놓은 바 있다. 스톡큰 교구의 전례를 담당하는 버지니아 미거는 생수통에 성수를 담아 판매하는 행위를 “신성모독” 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으나, 격려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미거는 한 인터뷰를 통해, 물은 사제에 의해 언제든 축성될 수 있으나, 축성된 성수는 제한된 장소에서 종교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톡큰 교구 이외에도, 미국의 많은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은 성수 판매 금지를 지속적으로 촉구해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의 메리 저베스 (Sr. Mary Zirbes) 수녀는 “물은 생명이며 결코 상품화할 수 없다.” 라고 가르친다. 프란치스코회 수녀들과 베네딕토회 수녀들은 성수의 상품화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생수 통에 담아 성수를 판매하는 행위는 단지 교회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환경오염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한편, 아이다호의 한 복음주의 교회는 성수생수를 교회의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전국복음주의 교회 연합 (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의 리차드 시직(Richard Cizik)은, “수억의 인구가 식수의 부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또한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해 수천의 어린이들이 물과 관계된 질병으로 죽어가는 현실에서, 성수생수는 죄가 아니다. 단지 선택이다." 즉, 소비자에게는 영적, 위생적으로 안전한 물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 나와 있는 성수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일부 고객들은 생수통에 붙은 경고 문에도 불구하고 성수 생수를 애용한다. 그들은 단돈 99센트 (원화 약 1100원)에 성수를 구입하여 일상생활에 “성스러움”을 더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높이 사는 듯 하다. 성수를 구입한 신자 론(Ron)은 “새롭고, 신기하며, 실제로 축성을 받은 성수이고, 게다가 칼로리도 없다” 며 성수생수를 자주 구입한다고 밝혔다. 업체 측에서는 심지어 전화주문까지 쇄도한다고 주장한다.

가톨릭 신자인 클라라 카이저 (Clara Kaiser)는 성수를 가끔 구입하기는 하지만 이 성수가 교회에서 직접 축성을 받은 성수와 같은 것으로 취급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 다른 가톨릭 신자인 린다 젠킨스 (Linda Jenkins)는 성수는 시장판매 될 수 없다고 반박한다. 린다는, “성수 판매는 못된 장난이다. 어쩌면 조만간 성체도 시장에 판매될 날이 올지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성수 판매 인터넷 사이트는 http://www.holydrinkingwater.info. 이다.
기사 참고: http://findarticles.com/p/articles/mi_qn4176/is_20070108/ai_n17108343
http://www.newsweek.com/id/74380?GT1=10645


/조민아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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