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화해포럼 열려…각국 가톨릭 · 개신교 신학자 · 평화활동가 참여

▲ 동북아시아화해포럼 가톨릭 참가자들과 강우일 주교 (사진 제공 / 동북아시아화해포럼)

동북아시아화해포럼이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미국, 일본, 중국, 한국, 홍콩 등에서 온 5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부분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자들과 평화활동에 나서고 있는 각 종단의 종교지도자들이다.

화해포럼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시작했다. 동북아시아 포럼을 주관한 미국 두케 대학의 화해센터 크리스 라이스 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과 종교, 그리고 직책이 다르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의 평화의 인사 말씀 안에서 전쟁의 역사와 폭력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여정으로 나가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리치몬드 연합신학대학 은퇴교수 이승만 목사는 “우리는 서로 다른 가운데서도 공통적인 아픔을 지니고 있으며, 포럼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서로의 아픔과 분노를 용서와 화해를 통해 새롭게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고, 동북아시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창조적인 삶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이날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개막연설을 통해 국가와 교파를 초월해 동북아시아화해포럼이 열린 것을 축하했다. 이어 “12년 전 제주교구장으로 임명되어 내려오면서 제주도민들의 아픔과 상처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면서 “한반도는 남과 북이 60년 이상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하여 싸움을 준비하는 갈등구조 속에서 성장하고 죽어간다”며 군사문화의 폐해를 지적했다.

강 주교는 “우리 모두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군대폭력으로 인한 선량한 국민들의 희생과 고통의 역사적 진실을 올바로 알고, 종교인들이 모범적으로 화해와 평화의 문화를 새롭게 창출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화해의 여정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화해와 치유의 문제만이 아니라 각종 폭력을 유발하는 갈등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2015년 동북아시아화해포럼은 원폭을 입었던 일본 나가사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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