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공장 복귀의 한 반드시 풀 것”

또 한 명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쌍용차 창원공장 해고자로 복직투쟁 중이던 조합원 정한욱 씨가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사망한 정한욱 씨는 지난 2월 7일 법원이 쌍용자동차 대량해고 무효 판결을 내려 복직을 기다리던 중이었으며, ‘재료시험’ 전문가로서 한 대학에 시간강사로 출강하며, 택배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정한욱 조합원의 죽음에 대해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입장을 발표하고, 또 다시 일어난 죽음에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쌍용차지부는 “죽음의 악령이 멈춘 줄 알았는데, 지난 5년의 시간을 울분과 희망으로 버티던 해고 노동자가 또 다시 죽음을 맞았다”면서, “정리해고 무효 판결을 받았음에도 대화보다는 대법원 상고를 택한 사측의 태도가 절망을 불렀으며, 죽음에 이른 배경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인은 누구보다 쌍용차에 애정이 많았고, 수많은 표창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있었으며, 공장 복귀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억울한 해고 노동자의 고통스런 삶과 죽음에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쌍용차지부는 고(故) 정한욱 조합원이 그토록 바라던 공장 복귀의 한을 반드시 풀 것”이라고 밝혔다.

정한욱 씨의 죽음으로 2009년 대량해고부터 지금까지 쌍용차 해고자들과 가족들 중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한욱 씨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세 명의 자녀가 있다. 빈소는 부산전문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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