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이용훈 주교, 성유 축성 미사 중 언급해

사진 제공 /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성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가 4월 17일 오전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및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주교와 사제단의 일치와 단일성을 드러내고 한 해 동안 성무 집전에 사용될 성유를 축성하는 성유 축성 미사에는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제들의 서약 갱신과 병자성유 축복, 예비신자 축복, 축성성유 축성 예식이 이루어졌다.

▲ 이용훈 주교
미사를 시작하며 이용훈 주교는 지난 16일 진도에서 있었던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어제 사고로 290명 가량이 생사를 알 수 없으며, 그 중에는 우리 교우들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그들이 무사히 구조되어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 바란다"고 청했다. 덧붙여 학생들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 강론에서 이용훈 주교는 예수님의 삶을 통해 사제와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하며, “사제는 모든 이로부터 존경받고 보람된 사제직을 수행하기 위해 건강을 돌보며 절제, 예의, 공과 사를 엄격히 분별하는 가운데, 본당과 기관의 재정투명성을 유지하고, 복음삼덕인 청빈·정결·순명을 거스르는 어떤 추문과 오해도 일으키지 않는 늘 깨어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신자들에게는 “사제는 주교를 도우며 법과 말씀을 읽고 믿고 가르치며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고, “사제직의 고귀함을 깊이 인식하면서 사제들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또, 이용훈 주교는 ‘한국천주교회 초기 순교자 124위 시복 결정’과 8월 교황 방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용훈 주교는 “시복되는 순교자 중 우리 교구와 관련된 분은 31위에 해당하고, 그중 특히 양근성지 3위, 여주성지 5위, 죽산 2위, 남양성모성지 1위 등 11위는 특별히 이 네 곳 성지에서 공경하는 분들이기에 순교자의 교구인 우리 교구는 더욱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교황 방문에 대해 “우리 한국 천주교회가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복음화 바람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으로 풍성한 영적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교황님의 행사와 일정에 기도로써 함께 해주기를’ 당부했다.

교구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는, ‘본당 및 성지의 부채 탕감’, ‘성루카요양병원·성루카호스피스병원 건립’, ‘여주 부평리에 들어설 제2 생태마을 건립’에 대해 설명하고 모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

우선,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실시될 ‘본당 및 성지 부채 탕감’에 대해, 그 대상은 ‘성당 대지구입과 신축금, 리모델링 비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훈 주교는 “교구에서 결정한 부채 조정 및 탕감의 참된 뜻을 잘 이해해 달라”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교구에서 모든 본당과 기관이 참여하여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며, 사제들의 형제적 나눔과 사랑 일치가 답보될 때 교구라는 큰 배가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루카요양병원과 성루카호스피스병원’과 관련해서 이용훈 주교는 “이 사업은 사제, 은인, 사제와 수도자의 부모,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루카요양병원은 40개 병상을 건축 중에 있으며, 성루카노인전문요양센터는 현재 70개 병상에서 99개 병상으로 증축된다고 말했다. 또, 성루카호스피스병원은 40개 병상으로 설계를 마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용훈 주교는 “지난해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감사 행사를 은혜로이 마무리하고 올해 초 발표한 ‘50주년 교서’를 통해 100년을 향해가는 쇄신과 영적성숙의 여정을 시작했다”면서, “50주년 교서의 내용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교우들의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하며 그 실천에 마음을 모아달라”고 청했다.

사제들은 서약 갱신을 통해, ‘거룩한 직무에 충실하여 주님을 닮고 주님과 일치하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교도직을 충실히 이행하며 물질의 탐욕을 버리고 오로지 신자들의 영신 사정에만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미사 끝에는 예수 그리스도 수녀회·천사의 모후 수녀회의 수원교구 진출 25주년 감사장 증정과 사제서품 25주년을 맞는 사제 7명(김상순, 송병선, 홍창진, 조영오, 이승범, 류덕현, 이용화 신부)의 은경축 축하식이 함께 있었다.

이날 축성된 성유는 수원 교구 내 각 본당에서 앞으로 1년간 사용된다.

사진 제공 /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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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선주 명예기자, 홍보전산실 / 사진 조정현, 이영훈, 김영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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