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는 17일 오전 주교좌 남천성당에서 교구장 황철수 주교의 주례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하는 가운데 서공석 신부의 사제서품 50주년을 기념하는 금경축 행사를 열었다.

▲ 서공석 신부
서공석 신부는 대구 출신으로, 이날 대구대교구 전임 교구장이었던 이문희 대주교가 행사에 참석했으며, 황철수 주교의 간단한 축사와 서공석 신부의 인사, 그리고 부산교구 사제들의 ‘사제서품 축가’가 이어졌다.

서공석 신부는 1964년 파리에서 사제품을 받고, 파리 가톨릭대학과 로마 그레고리오대학을 졸업하고 1968년부터 광주가톨릭대학에서 신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이후 부산 메리놀병원장과 부산교구 총대리를 겸임하다가 1988년부터 서강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그 후 사직성당 주임을 거쳐 2004년 은퇴했다.

서공석 신부는 그동안 관료화된 교회의 쇄신을 호소해 왔으며, 그 발언들은 <새로워져야 합니다>(1999), <예수-하느님-교회>(2001), <신앙언어>(2011) 등의 저서에 집약되어 있다.

이날 금경축 행사에서 서공석 신부는 “사제가 되고 나서 50년 이상 살면 누구나 금경축을 맞이한다”면서 “금경축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교구에서 오라고 하니 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 축성할 성유를 봉헌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한편, 이날 봉헌된 성유 축성 미사에서 황철수 주교는 “우리가 고백하는 메시아는 애착에서 비롯된 삶의 어둠에서 벗어나게 하고, 돈과 자기 인정 욕구에 눈먼 이를 새로 눈뜨게 하시는 분”이라며 “그분은 세상이 희망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메시아가 아니라, ‘겸손’이라는 다른 방식의 힘을 가지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제들은 그분의 다른 힘을 보여주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성유 축성 미사에서는 각 성당에서 한 해 동안 세례식과 병자성사, 예비자 봉헌 때 사용할 성유를 축성하는 미사이며, 이날 사제들은 “그리스도를 위한 사랑과 교회 봉사를 위한 사랑으로 받아들인 사제직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사제서품 당시의 서약을 주교 앞에서 갱신한다.

▲ 함께 성유를 축성하는 사제들 ⓒ한상봉 기자

▲ 성유 축성 미사를 마치고 사제들이 줄지어 퇴장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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