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포토
소문난 카페 ‘분더바’ 사장님, 왜 길거리에 나앉았을까

   
▲ 서울 연희동 철거당한 분더바 앞에 ‘분더바를 지키자’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문양효숙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분더바(Wunderbar).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작은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카페였다. 문을 연지 1년째, 이제 막 입소문을 타고 먼 곳에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생긴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정성 들여 가꾼 테라스도, 주거공간이던 2층 집도, 카페도 모두 철거된 상태다. 집주인은 두 달치 월세 미납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1년 전, 50대 부부는 연희동 주택가에 2층짜리 단독주택을 얻었다. 보증금 5천만 원에 월세는 4백만 원. 오래된 단독주택을 카페로 꾸미는 데 1억 원이 들었다. 입소문이 나는 4개월 동안 두 달치 임대료가 밀렸다. 주인은 보증금에서 월세를 제하는 대신, 계약 7개월 만에 계약 해지 내용증명을 보냈다.

부부는 최소한의 권리금이라도 받기 위해 집주인에게 양도양수를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집주인은 이를 거절했다. 주인의 아들이 직접 그 자리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연다 했다. 한 달 전 어느 날 아침, 70여 명의 용역이 들이닥쳐 유리창과 시설을 산산조각 냈다. 부부는 하루아침에 권리금과 초기투자비용, 그리고 거주하던 집까지 잃고 말았다.

철거 당일 맨몸으로 건물 밖으로 뛰쳐나온 부부는 한 달째 분더바 앞에 세워둔 차에서 생활하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문양효숙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