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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보내는 사라 할매의 유언[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박근혜는 진짜 진짜로 이렇게 이렇게 서민으로,
너무 순수한 서민들을 이렇게 짓밟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에요.
이 나라의 임금이고 대통령이지 않습니까?
좀 우아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비참하게도.
좀 우아했으면 참 좋겠어요.
너무 비참해요. 너무 비참해.
이 산기슭에 자연하고 말하고 닮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선량한 기슭의, 이래 있는 사람들을 이렇게 짓밟을 수가 있어요?
……(중략)……
이렇게 비참하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조금 사람들이 난다면, 난 사람들을 이렇게 조지면 조금 괜찮아.
이거 뭐하는 짓입니까?
여기에 공권력을 2천명, 3천명이나 불러댈 수가 있어요?
그 많은 돈을 정부에서 저거가 벌은 돈으로 해줬어요.
이렇게 이렇게 벌어가 사는 사람들한테 세금을 뜯어가
그렇게 그런 돈으로 낭비를 해 다 쓰고 이게 무슨 대통령입니까, 임금입니까.
진짜 머리카락에 쥐가 내립니다.
그리고 지금 듣고 계시는 그대도, 할매가 진짜 쓸데없이 씨부렁거리는 것이 아니고
진정으로 하는 말입니다. 진정으로.
마음이 갈가리 찢어지는 말입니다. 이제껏 내가 한 말이.
난, 그대로입니다. 내 마음이 영상으로 찍히듯 내 마음이 그런 마음입니다.”

* 사라 할매는 세상과 자식들에게 말씀을 남긴 후에 잠시 생각하시다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하셨다. 짧은 시간에 할매의 구술을 녹음한 뒤, 4월 11일 밤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밀양 129번 송전탑 현장에서 내려와야 했다. 할매는 11일 밤에 나를 만나 직접 글로 유언을 남기고 싶다고 하셨다. 129번을 내려오는 나에게 약속된 날을 몇 번이나 다짐하셨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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