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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의 교훈[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한국의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용지로 송전하는 방식은 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송전탑에 의지하고 있다. 송전탑은 시골 논밭을 가로질러 산을 타고 건설된다. 송전탑 건설은 자연파괴는 물론이고, 개인의 재산권과 생명권을 파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한전은 안전하며 문제없다고 강변한다.

우리는 그동안 정부로부터 핵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이고 미래의 희망이며 과학의 상징이면서 세계 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창조경제의 선도적 산업이라는 선전을 들어왔다. 그러나 이 모든 말은 거짓이다.

핵은 안전하지 않으며 경제적이지도 않고 반환경적이며 인류의 미래를 재앙으로 몰고 간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태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그동안 매일 300~400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인정하고 있다.

1986년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에서는 지금까지도 반경 30㎞ 이내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통제구역으로 선포되어 있다. 후쿠시마 반경 20㎞ 이내 주민들은 아직도 돌아갈 수 없다. 수많은 주민들은 피폭으로 인한 질병과 암, 그리고 백혈병 등의 위험에 노출된 채 공포 속의 나날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제 한국은 탈핵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효율’과 ‘저비용’이라는 자본의 논리로, 한국의 산하를 초고압 송전탑으로 장식하는 무모한 정책은 폐기해야 한다. 이 땅의 수많은 민중의 가슴에 철탑을 박고, 눈물과 원한으로 사무친 정책은 폐기해야 한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태가 한국 탈핵의 반면교사인 것이다.

   
ⓒ장영식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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