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송전탑을 반대하다 음독자살한 고 유한숙씨의 시민분향소가 3일 밀양강 강변공원에 새로 마련됐다.ⓒ밀양대책위

밀양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음독자살한 고 유한숙 씨의 시민분향소가 밀양강 강변 둔치로 이동해 새로 마련됐다.

3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와 유족들은 밀양시 삼문동 강변둔치 공영주차장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분향소를 마련했다. 컨테이너와 전기시설 등은 밀양시가 지원하기로 했다.

유족과 대책위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영남루 맞은편 밀양교 옆에 시와 갈등하며 시민분향소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이 분향소 이전을 요구하면서 유족과 대책위는 26일까지 이전을 약속한 바 있다.

유족과 주민들은 지난달 27일 밀양시청 앞에서 분향소 설치를 요구하며 경찰, 공무원들과 이틀 동안 격한 충돌을 벌이며 대치했다. 28일 밀양시는 조건부로 분향소 이전 설치를 제안했고, 유족과 대책위가 받아들이면서 밀양강 둔치로 이전이 확정됐다.

대책위와 유족들은 설날 연휴를 맞아 대책위 상황실로 사용되는 ‘너른마당’으로 영정을 옮겨 시민분향소로 활용해 왔다.

한편, 밀양시 상동면 고정마을에서 축사를 운영하던 고 유한숙 씨는 2013년 12월 2일 송전탑 공사 반대농성에 참여한 이후 집에서 음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같은 달 6일 새벽 운명했다.

경찰은 고인의 음독원인을 ‘복합적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반발해 유족들은 주검을 밀양영남병원에 모셔놓고 사인규명을 요구하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송전탑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기사 제휴 /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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