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두의 정주일기]

 

다리를 건널 때는 누군가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고
문 앞에 멈춰서는 누군가의 주장을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도 저도 상관 마라며 쥐어준 열쇠 하나
언제든 들락거릴 사랑의 징표인 줄을 알긴 아는데

울 아부지,
홀로 기다리기 지치셨을까, 구름만 만지며 노시는데―
 

 
 

하삼두 (스테파노)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그렇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지금여기>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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