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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동성당 역사 박물관 개관될지 관심설립 120주년 사업으로 추진…충분한 고민과 준비 부족 인상
  • 지영일 기자 ( openme@paran.com )
  • 승인 2009.01.09 19:11 | 최종수정 2009.01.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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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답동주교좌 성당 전경 


인천교구 답동주교좌 성당(주임신부 이민주, 이하 답동성당)이 그간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인천 답동 가톨릭 역사 박물관’ 사업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에 1889년 복음의 씨를 뿌려 올해로 본당 설립 120주년이 되는 답동성당은 신앙적인 제2의 도약과 인천교구 50주년 기념사업에 부합되도록 역사 박물관 개관을 준비해 왔다. 이 사업은 지난해 7월 신앙의 기쁨-행복 찾기 운동, 냉담 120가정 신앙회복운동, 해외선교 돕기 월 1만2,000원 봉헌 운동과 함께 ‘120주년 기념의 해’ 12대 사업의 하나로 선정됐다. 교구 홍보지인 <인천주보>를 통해 사업이 여러 차례 알려지기도 했다.

박물관은 당초 지난해 12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성당 건물 유지보수 사업과 맞물려 올 7월 초로 연기됐다. 박물관으로 쓰일 장소는 답동성당 제대 밑 30평 규모의 지하공간으로 현재는 창고로 쓰이고 있다. 성당 관계자의 말을 빌면 조성비용으로 1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바자회와 신자들의 헌금 등으로 3,500만원 정도가 모였다.

답동성당 홍순영 사목회총회장은 “역사 박물관은 신자들은 물론 인천을 찾는 많은 순례객들에게 박해와 역경 속에서도 인천복음화의 기점이 된 답동성당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주차장과 공원 등이 만들어지는 답동성당 성역화 사업과 맞물려 시민들에게는 편안한 쉼터이자 선교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진과정에서 빚어진 논란과 여건 변화로 사업이 묘한 상황에 놓였다. 답동성당은 지역 천주교회 역사와 신앙생활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287호라는 명찰에서도 살필 수 있듯 지역사회의 중요한 역사 문화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인천교구의 역사와 선조 신앙인들의 생생한 흔적을 접할 공간이 아직 변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답동성당이 추진하는 역사 박물관은 교회 안팎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이러한 사업을 교구청이 아닌 개별 본당 차원에서 계획했다. 교구청의 관련부서도 본당사업으로 인식하여 별다른 관여가 없는 상태다. 본당, 특히 주임사제 주축으로 사업이 이뤄지다 보니 충분한 사전검토나 연구, 전문가 참여가 배제된 채 이뤄진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체계적으로 준비된 계획서나 이른바 ‘마스터플랜’이라고 할 만한 자료를 구하려 했으나 교구나 본당 어디서도 얻을 수는 없었다.

답동성당 주변의 한 신자는 “그러한 공간을 만든다는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신자들의 의견수렴이나 전문가 참여 등 치밀한 준비 없이 그냥 밀어붙이는 듯한 모양새는 문제”라며 “기념물로 소중히 간직해야 할 노후한 건물에 그것도 박물관 용도로는 부적절한 공간에 새로운 시설을 집어넣는 것도 신중히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난관은 지난해 말 발표된 사제 인사이동 여파다. 본당 주임사제가 바뀌는 데 따라 본당의 운영형태와 사업이 전격적으로 ‘개혁(?)’되는 교회 상황에서 신임사제가 전임사제의 사업을 이어받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본당에 따르면 현재 사제간 업무 인수인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또 있다. 이번 사업은 교구 차원의 박물관 설치 계획과도 중복돼 타당성이 떨어져 보인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둔 인천교구는 주교좌 성당을 별도로 신축, 영성교육관 내 박물관 설치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공간을 채울 충분한 자료를 모으는 것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수소문과 주보 홍보를 통해 소장품 수집에 노력했으나 주목할 만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인천교구와 지역사회에 큰 의미를 던져줄 사업이 ‘일단 시작해보고 나서 안 되면 말고’식의 방법에 의존하거나 ‘남의 일’처럼 대하는 듯한 교구의 태도에 은근한 비난의 시선이 꽂히고 있다.

한 신자는 “수년 전 인천교구 관계자와 전문가, 교회 활동가 등이 모여 ‘강화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장’ 유휴 공간에 박물관 성격의 공간을 만드는 고민을 했었지만 교구의 빈약한 의지와 소장품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에서 흐지부지됐다.”며 “이러한 사업은 신중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되 교회 내부 구성원의 의지를 모아 권위를 갖고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일/ 지금여기 인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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