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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절대 피해주지 않겠습니다. 작은 천막하나 치도록 허락해 주세요박양수 뉴코아노조위원장
  • 두현진 기자 ( du03@paran.com )
  • 승인 2008.11.18 16:23 | 최종수정 2008.11.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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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9일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11월20일부터 뉴코아노조는 명동성당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명동성당측 신도들이 노조농성천막을 철거해 많은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뉴코아(이랜드계열사)노조 투쟁에대해 설명해 달라.

올 3월부터 사측과 갈등이 시작되었다. 사측은 일방적으로 계산대를 축소시키며 구조조정을 시도했고, 노조는 사측에 대화를 요구했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은 3개월, 6개월, 10개월 등 단계적으로 일하는 계약일수가 올라간다. 그러나 5월경부터 비정규직노동자들이 해고되기 시작해,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를 포함해 수백명이 해고되었다. 사측에서는 직원해고에 대해 7월1일 시행되는 비정규법안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정부의 비정규직보호법안이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6월23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수배를 받은지 4개월째로 접어들었다.

명동성당을 농성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수많은 선배노동운동가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장소가 명동성당이였다. 명동성당은 노동운동가들에게도 성지 역할을 했다. 현재 위원장으로써 수배상태이기 때문에 조합원들과 자유롭게 만날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다.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한다면 정치권이나 언론, 타 단체에도 우리의 사정을 알릴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조합원들은 돈도 없고 힘겨운 상황이지만 위원장과 함께 투쟁하자는 의미에서 명동성당을 선택했다.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시작한 이후 과정과 현재상황을 설명해 달라.

11월20일 오후 명동성당에 조합원들과 함께 농성천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명동성당 신도들이 천막을 철거했다. 그날 상황이 수배자들까지 모두 명동성당에서 끌려나갈 것 같아 많이 걱정했다. 이후 명동성당 청소하시는 분들 방에서 하루, 풍물패방에서 잠을 잤다. 22일 새벽에 명동성당 들머리에 농성천막을 설치했는데, 그 광경을 본 성당측에서 천막을 철거하고 경찰을 불렀다. 명동성당에서는 당장은 수배자 2명의 신변을 보호해줄 수 있으나 결국 명동에서 나가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숙식을 처리하기 위해 명동성당에 온것이 아니라 우리의 처지를 알리기위해 왔다. 22일 이후부터는 성모상 앞에서 침낭에 의지해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명동성당과 천주교인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저희는 명동성당과 싸우려고 온 것이 아니다. 제발 불쌍한 노동자들을 받아달라고 부탁하려고 왔다. 작은 천막 하나 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절대 피해주지 않겠다. 수배자라 다른 곳에 갈수도 없다. 이랜드, 뉴코아 투쟁이 끝날때까지만 허락해 달라. 너무 힘들다. 마지막 선택이니 받아달라. 그리고 이랜드, 뉴코아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상황을 알려달라.

(편집자주:아래 글은 7월8일 뉴코아 노조가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중 일부분)

이랜드노동자들의 호소문

이 투쟁은 130억 십일조를 교회 헌금하면서도 월급 80여만원밖에 못 받는 800여명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을 가차없이 자르는 ‘골리앗’ 거대 유통자본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에 대한 ‘다윗’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입니다. 이 투쟁은 앉은 자리에서 주식배당금으로만 82억을 벌고도 노동자들의 임금은 사정없이 동결하는 자린고비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에 대한 피울음 섞인 항의입니다.

이 투쟁은 어제까지 걱정없이 웃으며 함께 일하다가 그 빌어먹을 ‘비정규직 보호법’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눈물 떨구며 떠나간 동료들을 다시 찾아오는 투쟁입니

다. 이 투쟁은 OECD 국가들 중 자살 증가율 1위, 출산율 꼴찌의 조국 노동자에게 재앙인 나라 대한민국에서 유통서비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살려달라!"고 절절한 목소리로 외치는 투쟁입니다.

정규직은 그림의 떡인 세상, 비정규직 차별로 가슴에 피멍이 들어도 참아야 하는 세상을 더 이상 자식들에겐 물려주지 않겠다고 작정한 못나고 평범한 엄마 아빠들의 투쟁입니다. 이 투쟁은 무엇보다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 때문에 화장실조차 제 때 못 가면서 퉁퉁 부은 발을 주무르며 자정 너머까지 일하고 그 꼭두새벽에도 귀가하면 집안일까지 해 왔던 유통서비스 여성 노동자들의 인간 선언입니다.

저희들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미소로 고객을 맞고 싶습니다. 저희들도 퇴근하고 쇼핑 가면 시민이고 소비자입니다. 근심 없이 활짝 웃으며 고객들을 맞고 싶은 마음 정말 간절합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지금 웃을 수가 없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최소한 1000명 이상 잘려나간 동료들을 보면서 저희들은 웃음을 잃어버렸습니다.

“소중한 월급 80여만원을 일한 만큼 올려달라!”
“2년 이상 일했으면 법대로 정규직화해 달라!”
“부당하게 해고된 동료들을 복직시켜라!”

(중략)

‘기독경영’이라기에 믿었습니다. ‘윤리경영’으로 유명한 회사라 믿었습니다. “인수합병 후 100% 고용안정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대서특필한 회사이기에 정말로 믿었습니다.

(중략)

국민 여러분
저희 투쟁을 지지해 주십시오. 오늘 하루만큼은 인근의 홈에버, 뉴코아, 2001, 아울렛을 이용하지 말아 주십시오. 거대한 자본에 맞서 너무 힘겹게 투쟁하는 저희들에게 힘을 주십시오. 혹 홈에버나 뉴코아를 찾아오신다면 투쟁하는 저희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2007. 7. 8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 파업 조합원들이 드립니다.


/두현진 2007.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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