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차 촛불평화미사 품사랑에서 봉헌

1월3일 제28차 촛불평화미사가 약 60여명의 평신도 수도자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건너편 품사랑 갤러리에서 봉헌되었다.

미사를 집전한 김정훈 신부는 강론에서 "지금 국가적으로 경제사정이 위기이니 함께 극복하자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사회 기득권, 권력층, 사회어른들이 먼저 희생하는 것이 없어 공감을 얻지 못한다. 민주주의는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대화의 상대가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라며 대화와 설득 없이 힘없는 사람들에게 희생이 강요되는 사회 환경을 지적했다.

김신부에 따르면, 촛불평화미사봉헌 내용을 수도회 장상연합회에 보고하였는데, 회의 중에 '미사는 편 가르기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 안에서 충돌을 심화시킨다.' 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김신부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교회 안에서 촛불평화미사의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지" 미사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는 즉석 작은 토론회를 제안했다.

4,5명의 평신도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말했는데, "교회가 좋은 말만 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신앙을 자신의 삶 안에서 하나로 통합하지 못하는 한국천주교회는 위기상황이다.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대안이 촛불평화미사이며, 촛불평화미사 참가자들은 한국천주교회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성직자와 평신도는 종속적 관계가 아니라 협력적인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 평신도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촛불평화미사는 결코 멈추어서는 않된다. 계속 이어져야 한다. 우리사회가 왜 이렇게 부자들과 권력자들을 위한 사회가 되었는지 울면서 기도했다."등 여러 가지 발언들이 이어졌다.

즉석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김정훈 신부는 "여러분의 발언이 신부 강론보다 더 낫다. 시국미사를 준비하면서 미사 대신에 기도회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부인 제가 미사 중간에 가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미사에 참석한 여러분도 기존의 사제 중심의 고정관념을 바꾸어야 한다."며 평신도들의 자주적인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요청했다.

미사를 마치고 이야기 손님 시간에는 현재 파업 중인 MBC 노동조합 정영한 사무처장이 초대되었다. 정영한씨는 "한나라당이 입법준비중인 법안은 기존 신문사에게 공중파 방송사를 넘겨주는 법안"이라고 설명하고, 현실적으로 많은 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조, 중, 동 신문사가 방송사를 장악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영한씨는 "조,중,동 신문언론이 지상파 방송언론까지 장악한다면 특정정치세력들이 잘못하는 것을 누가 견제할 것인가? 이것은 언론인이 생각하는 상식이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마지막 행동이다."라며 MBC방송 파업이 언론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행동임을 역설했다.

두현진/지금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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