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두의 정주일기]

 

누군가가 지어낸 별자리를 찾느라고
그 많던 하늘의 별들을 다 뒤져보았지만
끝내, 형 누나의 손가락을 빌려야 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눈길을 주면 반짝여주던 별들을 보며
점점 더 긴 점선을 잇는 연습을 했지요.
놓치지 않을 만큼 여러 개로, 남쪽 하늘의 전갈자리보다 더 길게

아내의 눈에 뜨인 저 단풍잎들
책갈피에 숨어 꿈꾸는 별자리가 되려나봅니다.
 

 
 

하삼두 (스테파노)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그렇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지금여기>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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