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차 촛불평화미사 봉헌

제27차 촛불평화미사가 2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앞 품사랑 갤러리에서 약 100여명의 수도자, 평신도가 참여한 가운데 봉헌되었다. 미사는 오기백신부, 김대선 신부가 집전했다. 미사강론에서 오기백신부는 "2008년 마지막 촛불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 시대를 살펴보고 성탄의 의미와 촛불의 의미를 발견해보자"며 저물어 가는 2008년을 되돌아보며 잊지 말고 가슴에 새겨야 할 것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오신부는 "2000년 전 유대인은 하느님이 오실 거라 믿었지만 형편없는 노동자의 아들로 무력하게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은 우리 가운데 힘없고 소외당하는 가난한 사람, 비정규직 노동자, 쫓겨나는 세입자, 고통당하는 농민으로 오신다. 예전처럼 하느님께서 빛을 비추어 주신다. 바로 우리가 연대하며 빛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하느님은 인간을 통해 움직이신다. 2008년 촛불의 의미는 우리가 빛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라며 하느님을 증거하기 위해 빛의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 했다.

미사 끝무렵에 김대선 신부는 "세상이 많이 어둡게 흘러간다. 정부는 모든 문제를 경제논리로 풀어내려 한다. 경제논리가 모든 문제 중심에 자리 잡을 때 정의와 진리는 상대화 된다. 정부는 7대악법을 추진하며 사회를 거꾸로 돌리려 한다. 정의를 외쳐야 한다. 희망을 잃지 말고 함께 기도하고 세상에 정의를 외치자"라고 격려했다.

미사가 끝난 후 이야기 손님 시간에는 일제고사 반대로 해직된 최혜원 교사가 초대되었다. 최혜원 교사는 "일제고사 때문에 대부분 어린 학생들은 뛰어 놀지도 못하고 성적순위가 공개되어 상처를 받을 것이다. 마지막 수업날 영화처럼 멋진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하고 울부짖는 아이들 뒤로 하고 학교를 나왔다.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게 교장선생님, 교육청 장학사가 셔터 문을 내리고 막았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가슴 아프다"라며 일제고사 부당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최교사는 학생들이 직접쓴 글들을 읽어주었다. 미사참석자들은 어린이들의 마음과 생각이 오롯이 새겨진 글을 통해 일제고사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때마침 이날 미사에는 인천교구 부천시 고강동 성당 중,고등부 학생들이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1월3일 촛불평화미사는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건너편 품사랑에서 진행된다.

단체로 미사에 참가한 인천교구 부천시 고강동성당 중고등부 학생들

 

두현진/ 지금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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