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의 그 맑은 시선
밤새 밤하늘에서 별들이 무수히 쏟아졌던 그 땅에
아침 햇살이 정겹게 내려앉는다.
그 햇살을 맞으며
산책을 마친 수사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축들과 한가로운 때를 보내고 있다.
고향집 마당처럼
살갑게 다가오는 수도원 마당에서
일상의 희노애락을 교감할 수 있는 생명들을 만난다.
눈이 있어 칠면조의 깃털에 머무는 빛을 보고
감각이 살아있어 따사로운 햇살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음을 감사하는 아침이다.
자연을 벗 삼아 노래하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과 이야기를 나누며
평화가 흘러넘치는 세상을 꿈을 꿨던
프란치스코를 닮고자 수행 중인 수사가
이 아침의 풍요로움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김용길 사진/최금자 글
donna
choiel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