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양효숙 기자

ⓒ문양효숙 기자

ⓒ문양효숙 기자

참 ‘단단한’ 사람들이었다.

강의를 할 때에도, 글을 쓸 때에도.
자신들은 언제나 할매들한테 배운다고, 어르신들은 참 대단하시다고 했지만,
실은 저렇게 맑고도 깊은 기운을 지닌 이들이 곁에 있어서
길고 고단한 싸움이긴 해도
어르신들이 든든하시겠구나 싶었다.

10월 18일,
밀양에서 송전탑 공사가 재개된 지 18일째 되던 날,
80여 명의 밀양 어르신과 함께 서울로 기자회견을 하러 온 그들은
기자회견 내내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이, 수천 마디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듯 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준한 신부,
그리고 이계삼 사무국장.

언젠가는
어르신들과 송전탑 걱정 없이 웃고 싶다고 했다.

(10월 18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